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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日각료들 '극우본능' 꿈틀...4년만에 야스쿠니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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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 대신 올해도 공물 비용 봉납
'포스트 아베' 후보군 고이즈미 환경상 참배 등
부친 고이즈미 전 총리도 참배로 주변국 반발


파이낸셜뉴스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몸에 두르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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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아베 내각 각료들이 태평양전쟁 패전(종전) 75주년인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각료들의 신사 참배는 4년 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해 올해도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바쳤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다카토리 슈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할 나무장식품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보냈다. 비용은 사비다. 다카토리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지 1년 후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으나 한국, 중국, 미국의 반발을 사자, 그 뒤로는 종전일과 봄·가을 제사인 춘계, 추계 예대제 때에 공물만 보내고 참배는 하지 않고 있다. 공물 봉납도 전범들에 대한 예를 표한 것이란 점에서 이 역시 논란거리다.

파이낸셜뉴스

일본 패전일인 15일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러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 마스크를 쓴 모습이다.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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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것은 아베 내각 각료들의 참배 재개다.

'포스트 아베' 후보군 중의 한명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을 필두로,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에토 세이치 영토문제담당상(1억 총 활약상 겸임),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대신 등이 각각 이날 오전 야스쿠니를 찾았다. 다카이치 총무대신은 2015년과 2016년에도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었다. 고이즈미 환경상의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역시 총리 재임 시절(2001~2006년)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주변국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었다. 고이즈미 환경상 등은 입각 전에도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차기 총리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자민당 강경파들의 지원을 등에 업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종전일의 각료 참배자는 2013~2015년에 매년 3명, 2016년에 2명 있었지만 2017~2019년에는 없었다.

정계에선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과 사무국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 참의원 의원이 코로나19 우려로 대표로 참배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침략전쟁의 상징이자 일본 우파들의 성지로 불린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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