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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LCC 4사 모두 '암흑의 2분기'…성수기 기대감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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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은 2~3배 늘고 매출액은 80% 이상 줄어

아시아경제

김이배 제주항공, 한태근 에어부산, 조규영 에어서울, 최종구 이스타항공, 최정호 진에어,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 등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이 22일 국회를 방문,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갖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LCC 사장단은 고용유지지원금과 관련해 연장을 요구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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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2분기 모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발 국제선 중단의 영향으로 매출액 역시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상장 LCC 4개사는 지난 2분기 모두 적자폭을 늘렸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60억원, 영업손실 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5% 줄었고, 적자 폭도 3배 확대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매출액 247억원, 영업손실 485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86.4% 줄고 영업손실은 1.9배 증가했다. LCC 중 손실규모는 그나마 가장 적은 편이었지만, 코로나19 유탄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진에어는 매출액 232억원, 영업손실 596억원을, 에어부산은 매출액 237억원, 영업손실 514억원을 나타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은 84~89% 줄고 영업손실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LCC들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은 코로나19로 국제선·국내선 운항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LCC 사업모델 특성상 여객 부문의 부진은 곧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처지인 대형항공사들이 지난 2분기 화물 운임의 상승으로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3분기 실적에서도 극적 반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7월 기준 국내선 운항은 99%, 여객은 91% 선까지 회복했지만, 국제선의 운항 중단에 따른 국내선에서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개선엔 큰 도움이 되진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은 수익성 때문이라기 보단 사업유지,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것"이라면서 "성수기가 끝나는 내달께는 이마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각 사는 최근들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유동성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500억원 규모, 진에어는 1092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6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실패했으나 다른 자금조달 방법도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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