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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마라·흑당 비켜…다시 돌아온 `미국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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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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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식품업계를 강타했던 중국 마라탕과 대만 흑당 열풍이 한풀 꺾인 가운데 미국의 정통 메뉴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달고 짠 자극적인 맛대신 햄버거와 피자 등 익숙한 클래식 음식을 재료 본연의 맛으로만 즐기길 원하는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식 중 '마라'와 관련된 신규 가맹사업자는 총 4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19개)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중국 쓰촨 지방 향신료다. 혀가 저릴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에 라면과 치킨, 스낵 등 지난해 쏟아진 관련 신제품만 10여개가 넘는다. 지난해에만 19개의 신규 가맹사업자가 생겨났지만, 마라 열풍이 사그라든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맹점을 내려는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컵 커피뿐 아니라 막걸리와 스낵까지 점령했던 흑당도 올해는 인기가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기본에 충실한 햄버거와 피자 등을 찾는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6월 선보인 '트리플 치즈버거'는 출시한 지 27일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트리플 치즈버거는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버거를 주식으로 하는 해외 시장에서 입증 받은 메뉴다. 순 쇠고기 패티와 치즈를 각각 세장을 넣어 클래식한 맛을 살렸다. 버거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치즈와 고기의 맛에 집중한 치즈 버거와 쿼터파운더 치즈 메뉴가 항상 판매 상위에 랭크되는 점을 감안해 한국에 선보였다. 그 결과 트리플 치즈버거 출시 후 클래식 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더블 치즈버거' 판매량도 전월대비 3.6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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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커넬통다리버거. [사진 제공=K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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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사랑받은 '빅맥 베이컨'을 지난달 국내에 출시하는 등 클래식 버거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흑당 피자와 마라 버거 등 이색 메뉴가 쏟아지는 가운데 현지의 정통 맛과 원재료의 신선함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KFC는 이달 초 정통 치킨버거 '커넬통다리버거'를 선보였다. 커넬통다리버거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인 싸이(넓적다리) 필렛에 풍성한 양상추와 아삭한 양파, 수제 오이 피클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커넬통다리버거는 론칭 초반부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출시된 7개 신제품 버거 중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파파존스는 미국의 대표 메뉴 맥앤 치즈 소스를 베이스로 모짜렐라·아시아고·폰티나·프로볼로네·로마노·파마산 총 6가지 치즈를 올린 정통 아메리칸 피자 '위스콘신 치즈 포테이토 피자'를 출시했다. SPC는 미국 뉴욕의 대표 버거인 쉐이크쉑의 국내 론칭 성공에 힘입어 지난달 LA 명물 '에그슬럿'을 국내에 선보여 론칭 첫 날에만 300여명이 줄을 서는 등의 성과를 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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