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외출 자제? 외식 활성화?" 코로나 확산 심상치 않은데…시민들 '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하는데…'외식 활성화 캠페인' 시행

방역당국,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시민들 "외식 하라면서…혼란"

전문가 "정부·방역당국, 일관된 메시지 줘야"

아시아경제

위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4일부터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집단 감염 등 코로나19 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위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4일부터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집단 감염 등 코로나19 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정부가 외식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일부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19의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 정부와 방역 당국의 일관된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산식품유통공사는 13일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외식 업소에서 2만 원 이상 5번 결제하고, 여섯 번째 외식 때 2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을 캐시백 또는 할인해준다는 방안이다.


외식 결제는 유흥업소를 제외한 외식 업소에서 하루 최대 2회, 같은 업소는 하루에 한 번만 인정받을 수 있다. 배달 어플을 이용할 시에는 현장 결제를 통해서만 합산이 가능하다. 캠페인은 330억 원 예산이 다 쓰일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외식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점은 이해하겠지만 지금 상황에 누가 외식을 하겠나", "외출 자제하라면서 외식 활성화 캠페인이라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집단 감염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데 집회는 금지하면서 외식은 해도 된다는 건가"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 위치한 도심내 집회금지 안내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6명으로, 전날(14일) 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0∼40명대 수준이었지만, 지난 10일부터는 28명→34명→54명→56명→103명→166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166명은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039명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교회, 대형 상가, 학교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재유행으로 들어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2단계 상향은 이튿날인 16일 0시부터 곧바로 실행되며, 2주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다시 금지된다.


전문가는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 정부와 방역 당국의 일관된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방역 당국은 지속해서 '방역 지침을 잘 지켜달라',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정부는 외출, 외식을 권고하면서 서로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민들 입장에서는 상반된 메시지를 받게 되면 혼란스럽고, 결국 편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방역에 문제가 생긴다"며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정부, 방역 당국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