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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강 사령탑 중 3명…'독일 감독' 독무대 된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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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투헬·라이프치히 나겔스만 이어 뮌헨 플리크 감독 4강행 지휘

'같은 국가 출신' 감독 3명의 동반 4강 진출은 대회 역사상 최초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독일 출신 사령탑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4강 진출 팀 중 세 팀이 독일인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다. 같은 국가 출신 감독 세 명이 나란히 팀을 4강으로 이끈 것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스페인의 강호 FC 바르셀로나에 8-2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경기에서 8골을 넣은 것은 뮌헨이 처음이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RB 라이프치히(독일)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4강 진출팀이 됐다.

남은 4강 한 자리는 16일 열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올랭피크 리옹(프랑스) 경기 승자가 차지한다.

뮌헨의 4강 진출로 이미 독일 축구는 대회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뮌헨, 그리고 뮌헨에 앞서 4강 진출을 이룬 PSG와 라이프치히 모두 독일 출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뮌헨의 한스-디터 플리크(55), PSG의 토마스 투헬(47),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33) 감독 모두 독일인이다.

독일 매체 키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어판 등에 따르면 같은 나라 감독 세 명이 동일 시즌에 각자의 팀을 4강에 올려놓은 것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2010-2011시즌에 자국 출신 감독의 지휘를 받은 포르투갈 세 팀이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포르투(안드레 빌라스 보야스), 준우승을 차지한 브라가(도밍고스 파시엔시아), 그리고 벤피카(호르헤 헤수스) 사령탑이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번에 독일인 지도자들이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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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격려하는 파리 생제르맹 토마스 투헬 감독.
[EPA=연합뉴스]



세 감독 모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처음이지만, 단순한 행운으로 볼 수 없을 만큼 모두 철저하게 준비된 지략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헬 감독은 탁월한 유망주 발굴 능력 및 전술적 역량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독일 축구의 차세대 지도자로 기대를 받았다.

고질적인 무릎 연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은 6년밖에 하지 못한 채 25세의 나이에 은퇴한 그는 2년 뒤인 2000년 슈투트가르트의 유소년팀을 맡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친정팀인 아우크스부르크 2군을 비롯해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감독을 거쳐 2018년 5월 PSG 사령탑에 올랐다.

PSG의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은 25년 전인 1994-1995시즌 4강이었다. 투헬 감독은 부임 두 시즌 만에 이를 해냈다.

1987년생인 나겔스만 감독은 이미 이번 대회 조별 리그 통과로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경기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선수 시절 프로축구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무명이었던 그는 무릎을 다쳐 역시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은퇴 후 아우크스부르크의 스카우트 겸 비디오 분석관으로도 일한 그는 2012-2013시즌부터 호펜하임의 19세 이하 팀을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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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호펜하임과 2015년 10월 1군 팀 감독으로 3년 계약을 하면서 나겔스만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어린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겔스만에게 지휘봉을 맡긴 라이프치히는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하더니 4강까지도 거침없이 나아갔다.

'베이비 모리뉴'로 불리는 나겔스만 감독은 16강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물리쳤다.

플리크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흔들렸던 뮌헨에 강자의 위용을 되찾아준 지도자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니코 코바치 감독 대신 지난해 11월부터 임시로 팀을 이끌다 후반기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플리크 감독은 뮌헨을 분데스리가와 DFB(독일축구연맹) 포칼 정상에 올려놓고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기는 했으나 프로팀 감독 경력은 3부리그 시절 호펜하임을 이끌었던 것 정도가 전부였던 그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던 시선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세 명의 독일인 감독이 4강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독일 출신 우승 감독이 나올지도 관심을 끈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토트넘을 2-0으로 꺾고 우승한 리버풀의 사령탑 위르겐 클롭도 독일인이다.

올 시즌에는 PSG와 라이프치히가 4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라 결승 한 자리는 이미 독일 출신 감독이 예약했다.

역대 우승팀 감독 출신국 순위에서 독일은 8회로 이탈리아(11회), 스페인(10회)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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