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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라는 러시아 백신…올해 안 일반접종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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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증명서엔 ‘소규모 취약 집단’만 허용

내년 1월1일까진 광범위한 접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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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브이 백신. 스푸트니크백신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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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푸틴 대통령의 발표와는 달리 일반인이 아닌 소규모의 감염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한 접종만 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과학언론들이 보도했다.

'라이브사이언스' '사이언스 매거진'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브이'(Sputnik V)라는 이름의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가 발행한 의약품 등록 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의료부문 종사자를 포함한 소규모 그룹에게만 허용됐다. 증명서는 또 백신은 2021년 1월1일까지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 보건담당 관리들이 말해온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이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한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f) 키릴 드미트리에프 대표는 지난 11일 "임상시험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8월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10월에는 대규모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스크바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이 백신은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제레노그라드의 제약사 비노팜이 생산한다.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50만회 분량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이 백신은 76명을 대상 임상 1상 시험까지 완료한 단계다. 그러나 가말레야 센터가 스푸트니크 백신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이 백신은 8월1일로 임상 1상과 2상 시험을 마쳤다. 강력한 항체와 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했으며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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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센터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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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볼 수도 있지만 악화시킬 가능성도 20%”


이 백신은 감기를 유발하는 두 가지 유형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벡터백신으로, 두번에 걸쳐 접종한다. 이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돌기단백질을 삽입해 인체에 투여한 뒤, 세포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처음에 접종하는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26(Ad26)를 사용했다. 이는 존슨앤존슨이 개발중인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21일 후에 접종하는 두번째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5(Ad5)를 사용했다. 이는 중국의 캔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중인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사이언스 매거진'에 따르면 일부 백신 전문가들은 아데노바이러스5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지난 2007년 아데노바이러스5를 이용한 HIV 백신 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이 오히려 전염력을 높인다는 걸 발견해 중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의 한 연구소 연구원 알렉세이 추마코프는 '사이언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보건부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같은 방식으로 과학계의 의견을 듣지는 않는다"며 "러시아 백신이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20%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백신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말레야 센터는 12일부터 2천명을 대상으로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으며 9월부터 백신 대량생산을 시작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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