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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민노총, '기자회견'이라며 2000여명 '꼼수 집회'...춤추고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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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민노총 시위대가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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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힘차게 선포합니다!”
“동지들 보신각에 와 계시죠! 함성 질러주세요!”

15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 종로 4거리 일대에서 민노총 시위대의 함성이 터졌다. 민노총은 당초 같은 시각 안국역 사거리에서 ‘8·15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집회 장소와 형식을 바꿔 “(집회를) 취소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빌미로 집회 금지와 행사장인 안국역 인근을 원천봉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 확산 우려’를 이유로 보수·노동 등 단체들의 집회를 금지했다. 경찰은 집회가 예정된 안국역 인근을 일부 통제하기도 했다. 그러자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으로 형식을 바꾼 것이다. 기자회견의 경우, 별도의 경찰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시위대 2000여명은 장소만 옮겼을 뿐, 여전히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하라’는 등 내용의 손팻말을 들었다. “미군 싫어! 전쟁 싫어! 통일 좋아!”라는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율동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함성을 내지르고, 박수를 쳤다.

구호도 외쳤다. 진행자가 “한미워킹 그룹 해체하라” “촛불혁명 이행하라”고 선창하면, 참석자들은 “해체하라! 해체하라!” “이행하라!”며 구호를 따라했다. 진행자는 “민중의 노래를 힘차게 외쳐 부르겠다”며 “모든 걸 흔들어 달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 형식을 띄게 된다면, 미신고 불법 집회”라고 했다.

조선일보

/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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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광화문역 일대에서 집회를 연 보수단체 참가자 일부가 지나가며 “문재인은 물러가라” “북으로 가라! 빨갱이들”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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