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스마트폰 폼 팩터 전쟁 ⑤
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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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생산의 어려움이 너무 컸다. 차세대 미믹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지난 11일 샤오미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미믹스 알파' 출시 포기설에 대해 이같은 아쉬움을 표했다.
샤오미는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새로운 폼 팩터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하기로 했다. 미믹스 알파는 샤오미가 지난 9월 새로운 스마트폰 폼 팩터로 야심 차게 공개했던 신제품.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스마트폰 앞뒤옆 3면을 모두 화면으로 두른 '서라운드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제품 공개 당시 샤오미는 "샤오미가 가진 5세대(5G) 시대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측면 물리 버튼은 모두 제거하고 대신 측면 화면 안쪽에 배치한 압력 센서로 음량조절 버튼을 구현했다. 화면을 활용해 소리를 내는 내장형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샤오미는 제품 가격을 1만999위안(약 336만원) 책정,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야심도 밝힌 바 있다.
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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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샤오미가 왜 1년 만에 미믹스 알파 출시를 포기했을까. 무엇보다 생산 수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토타입 형태까지는 개발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는 실패했던 것.
레이쥔 회장은 자신의 웨이보에 "미믹스 알파는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는 이미 목표 달성했다"면서도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 많아 양산 체제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샤오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장벽이 있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진 않았다. 일각에선 3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주면서까지 살 정도의 매력을 소비자에게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샤오미의 미믹스 알파 포기는 폼 팩터 혁신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했거나 컨셉트 구현에 성공하는 일과 생산체제를 갖추는 건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샤오미가 지난해 9월 공개했던 미믹스 알파 /사진=샤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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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직사각형 모양의 스마트폰 형태는 화면과 부품 배치 최적화에 유리하다.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도 수월하다. 반면 접거나 마는 등 폼 팩터에 변화를 주면 디스플레이와 모든 부품을 새로 조합하고 배치해야 한다.
아무래도 생산 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 폴드를 만드는 과정은 하나하나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았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기본 재료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까지 모든 것을 재창조했을 정도다.
제품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 역시 제조사 입장에서 어려운 숙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모든 투자요소 등을 반영한 적정가와 소비자들 기대 심리 가격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새로운 폼 팩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보다 많은 이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스마트폰 업계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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