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공개 규정하며 친일 청산을 주장한 데 대해 미래통합당이 맹비난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김 회장이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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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웅 광복회장(왼쪽)과 박주민 의원
반면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찾아 “친일청산은 여야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김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복 75주년을 맞아 역사의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대 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박 의원에게 임시 의정원 태극기와 신재호 선생 관련 역사서를 선물하며 ‘박주민 동지! 곧고 힘차게 훨훨 날아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제에 협력해 호의호식하며 독립투사들을 탄압하던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현실을 선열들 앞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더구나 이제라도 이들의 묘를 이장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친일행적을 표식이라도 하자는 법안을 ‘국민 편가르기’라며 반대하는 이들이 이 나라 주요 정치세력의 하나인 모습은 부끄러움을 더하게 한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을 ‘이승만’으로 지칭하며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했다. 특히 “친일·반민족 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며 친일·반민족 인사 파묘를 주장하는 취지로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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