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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별세…최순실 사태 사죄한 첫 국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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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대화 강조한 '합리적 보수주의자' 평가

아시아경제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암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암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북한 붕괴론·흡수통일론에 기울어 있던 박근혜 정부 내에서 나름대로 북한과의 대화·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3월부터 2년간 통일부를 이끄는 동안 북한도 호응하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특사 파견을 포함한 비공식 대북 접촉의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했지만 실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을 전후해선 주변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취지로 무력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근혜정부의 '통일대박론'은 류 전 장관조차 모르는 채 정해진 구호였다. 그는 2017년 11월 9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을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주무부처 장관과는 상의도 없이 통일 캐치프레이즈가 공표된 것이 희한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2015년 3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북한대학원대 교수로 학계에 복귀했다. 국내 최대 북한연구 모임인 북한연구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는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국 참회'의 글을 통해 "저와 같이 불행한 국무위원이 다시는 이 땅에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사죄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으로 최순실 사태에 사과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지난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몽상이 대북정책을 망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북한의 대북전단 비난이 급기야 남북관계 단절과 남을 대적 관계로 대우하겠다는 협박으로 비화됐고, 청와대와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문재인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파탄 났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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