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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134명… ‘바이러스 테러 주장’ 전광훈 재구속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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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진단검사와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 / 15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전국 134명, 서울 92명 / 전 목사 “우리가 정부보다 더 강력하게 끝낼 것” /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전광훈 구속이 방역의 새출발”

세계일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134명으로 급증하자 정부가 교인들에게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교회를 대표하는 전광훈 담임목사는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서울시 등 지자체가 요청한 신속한 진단검사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당국의 검사나 조사를 방해하거나 거짓 진술 또는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0시 대비 80명 늘었다. 서울시 누적 확진자 수는 1921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이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134명, 서울에서만 92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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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전광훈 “우리가 걸릴 수가 없다… 외부 바이러스 테러에 당한 것”

전 목사는 지난 14일 교계 언론인 크리스천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광복절인) 15일 광화문 집회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교인은 나오지 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이미 (자가격리) 조치가 다 됐다. 이번에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지금 영상을 분석하고 있는데, 우리가 걸릴 수가 없다”라며 “우리는 집회 참석할 때마다 전부 검진 다 하고, 전부 일대일로 다 (검진)하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안 걸렸는데, 이건 분명히 외부 바이러스 테러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의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엉뚱하게 ‘테러’에 돌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목사는 집회를 앞두고 “검사받은 사람, 자기 자신이 조금 의심되는 사람도 자가격리했다”라며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정부보다 더 강력하게 끝내려고 한다. 어떻게 끝내는지 시범을 한번 보이려고 한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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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누리집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원인 “종교의 탈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씨, 재수감 시켜 달라”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 민폐 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가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라며 “결과는 어떠냐.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모습이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회 안전망의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 코로나19에 홍수피해까지 각종 재난이 겹치는 현실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돈’과 ‘세력’에 집중하는 전씨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들 뿐”이라며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 안전을 해치는 전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 달라. 전광훈 구속이 방역의 새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됐다가 56일 만인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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