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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석방' 지미 라이 "中, 국가보안법 이빨만 드러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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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리 편…싸우지 않으면 희망 없어"

뉴시스

[홍콩=AP/뉴시스]12일 홍콩의 대표 반중 언론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40여 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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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된 반중 언론사주 지미 라이 넥스트미디어그룹 회장이 향후 중국 당국의 더 큰 탄압을 경고했다.

라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국가보안법의 이빨을 보여주고자 하지만, 아직 물진 않았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밝혔다.

라이 회장은 지난 10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습 체포됐다가 40여 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홍콩 내 대표적인 반중 언론 빈과일보 발행인으로, 과거 반중 시위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재판을 위해 중국 본토로 송환되진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자신 사건이 홍콩 법치 체계의 이른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체포가 중국의 '경고'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홍콩에서의 언론 자유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라이 회장은 "우리는 '레드 라인'이 어디인지 모른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라이 회장은 "내가 직원들에게 한 얘기는 '일을 할 때 당신의 안전과 양심, 사회에 대한 의무를 생각하라'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좀 체포될 수도 있고,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은 계속돼야 하고 언론도 계속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기간에 원하는 걸 얻지는 못할 것"이라며 "좀 더 유연성 있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단기가 아니라 장기간 (반중 운동을) 계속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라이 회장은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역사의 옳은 편에 있으며, 시간이 우리 편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 이후 국제 사회의 우려 표명 및 제재 등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라이 회장은 "이는 홍콩에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나쁜 상황이 최악이 되면, 자유로운 나라인 영국에서 살 수 있다"라며 "이는 중국 공산당(CCP)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다. 그들이 (홍콩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모두가 떠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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