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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몸에 좋다고 해서 먹었는데 복통"···건강기능식품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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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2015~2019년까지 5년간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례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502건이던 이상 사례 접수는 2016년 696건, 2017년 874건, 2018년 964건, 지난해 1132건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능식품 이상 사례의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 복통, 두드러기, 메스꺼움, 변비 등이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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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몸에 이상을 느낀 이상 사례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인 14살 A씨는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이 들어있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을 하루 1회 챙겨 먹었다. A씨의 부모님은 이 건강기능식품을 잘 챙겨 먹으면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된다며 꾸준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씨는 먹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복통과 설사를 했고 결국 중지했다.

38살 B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 식품 4개를 한번에 먹으며 평소보다 식사량을 줄였지만, 오히려 체중이 3kg 증가한 것이다. 55세 C씨는 전립선염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기능 식품을 먹었다가 나흘 만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15~2019년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례가 4168건 접수됐다고 14일 밝혔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의 건강증진 또는 보건용도에 유용한 영양소나 기능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상 사례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502건에서 2016년 696건, 2017년 874건, 2018년 964건, 지난해 1132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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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해 관련 이상 사례 신고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2015년 1조8000억 원 수준이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95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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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계속 성장해 이상 사례 신고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2015년 1조8000억 원 수준이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13000 억원, 2017년 2조2400 억원, 2018년 2조52000 억원, 2019년 2조9500 억원으로 커졌다.

대표적인 이상 사례 증상은 설사, 복통, 두드러기, 메스꺼움, 변비 등이었다. 영양보충용 제품, 프로바이오틱스, DHA/EPA 함유 유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등의 제품군이 신고 사례의 약 60% 정도를 차지했다.

제품별 이상 사례로 ▶영양보충용 제품의 경우 위장관 이상·설사·구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설사·변비·복통 ▶EPA/DHA 함유 유지 제품은 가려움·설사·두드러기·소화불량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은 설사·두드러기·복통·생리 이상 등이다.

이상 사례가 꾸준히 늘자 식약처는 13일 건강기능식품 영업자가 이상 사례 보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보고 절차와 조치 방법 등을 담은 안내서를 발간했다.

안내서는 보고 대상 및 보고 기한, 이상 사례 관리체계, 이상 사례 보고 방법 등 내용을 담았다. 내용을 보면 영업자는 이상 사례를 알게 된 날부터 7일 안에 보고해야 하고 '식품안전나라 사이트' 통합민원상담을 활용하거나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례 보고 서식에 따라 전화, 팩스, 우편 등을 통해 보고할 수 있다.

안내서의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법령/자료→법령정보→공무원지침서/민원인안내서”로 들어가 확인할 수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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