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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이제는 반전세가 대세"…임대료 · 집값 안정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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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집을 알아보는 임차인들의 불안과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초기 전세가 품귀를 빚고 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은 보증금 마련에 진땀을 빼고 있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반전세나 월세 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는 품귀를 빚고 있습니다.

총 9천510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현재 전세로 나온 물건이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6천864가구에 달하는 같은 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순수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고, 반전세로 불리는 보증부 월세만 몇 건 나와 있습니다.

파크리오는 이달 들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11건의 임대차 계약 중 7건이 반전세였습니다.

마포구 H 공인 대표는 "원래도 전세가 귀했는데, 임대차법 개정 직전부터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크게 올리거나 월세로 돌리고 있다"며 "이제 비싼 전세 아니면 반전세가 대세"라고 말했습니다.

전세 계약 기간이 길게는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을 올리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셋값은 서울 전역에서 오름세입니다.

마포구 공덕3삼성래미안 84.9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3일 보증금 4억 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뒤 이달 7일 보증금 6억5천만 원(7층)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신고돼 한 달 사이 2억5천만 원이 뛰었습니다.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 84.99㎡는 지난달 11일 보증금 5억6천만 원(18층)에 전세로 계약된 뒤 이달 8일 보증금 6억6천만 원(11층)에 전세 거래가 성사돼 한 달 사이 1억 원이 올랐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드림타운 84.96㎡ 전셋값도 지난달 31일 보증금 4억3천만 원(6층)에서 이달 5일 5억1천만 원(20층)으로 8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일주일 사이 20% 가깝게 오른 것입니다.

전셋값이 뛰면서 반전세 값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헬리오시티 84.9㎡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190만 원(3층)에서 이달 10일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240만 원(29층)으로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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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S 공인 대표는 "전세 물건이 없어 가격이라는 게 무의미하다.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준공 27년 된 중저가 아파트인 동작구 사당동 극동 84.32㎡ 역시 지난달 29일 보증금 3억7천만 원에 월세 15만 원(15층)에서 이달 12일 보증금 4억 원에 월세 25만 원(11층)으로 임대 가격이 올랐습니다.

오르는 전셋값에 말 그대로 '공황 상태'가 된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임대차 수요 일부가 매수로 돌아서면서 고가 아파트뿐 아니라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값까지 강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강동구 고덕아이파크 84.98㎡는 5월 12억5천만 원(16층)에 매매된 이후 6월 13억5천만 원(12층)에 거래됐고, 지난달 24일 14억8천만 원(7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61.52㎡도 지난달 26일 6억4천800만 원(6층)에 매매가 이뤄져 같은 달 16일 5억9천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5천만 원이 넘게 올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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