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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정문앞 ‘폐쇄명령서’ 노란딱지 여전…신천지 대구교회 다시 찾아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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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폐쇄명령서 그대로 붙어

반년째 출입금지 스티커, 일절 출입 금지

대구 도심 관련 시설들은 철거 진행 중

대면 예배 자체 사라져, 집에서만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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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정문 앞에 붙은 출입금지 스티커. [사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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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 모습. 인도에 행인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 독자]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한때 수백 명의 교인으로 북적였던 교회 앞은 한산했다. 교회 앞 인도에는 행인도 거의 없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지하철역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원래 일요일이면 교인이 북적이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예배가 열리기는커녕 주민들도 신천지 대구교회 앞으로 잘 지나가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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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삼엄한 경비.지난 3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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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취재팀이 이날 찾은 신천지 대구교회는 여전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 21일 이후 반년째 폐쇄 상태다. 대구시의 행정명령에 따라 10층 규모(지하 1층 포함)의 교회 출입은 전면 봉쇄돼 있다.

교회 건물 관리도 대구시 감독하에서만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주 장마 기간 교회 내부 전기시설을 점검할 때 교회 관리인이 대구시청 공무원과 동행했다가 내부 시설점검 후 곧장 나온 일도 있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는 "행정명령 스티커가 교회 정문 앞에 붙어있어 내부에 들어가려면 그 스티커를 찢고 들어가야 하는데, 공무원 동행이나 허락 없이 훼손할 수 없다"며 "청소를 할 때도 공무원 허락 후 동행해 진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산하 선교센터나 작은 예배당 등 대구 도심 곳곳에 흩어진 40여곳의 관련 시설은 철거가 한창이다. 건물 내 임대 형태로 들어선 시설들로, 코로나19를 겪은 건물주들이 신천지 교인들의 입주를 거절하면서다. 20여곳은 철거가 완료됐고, 나머지 20여곳도 건물주와 철거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렇게 예배당이 없어진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들은 예배를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집합 예배뿐 아니라 여름철 수련회, 친목 모임도 금지돼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올 2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석 달 만에 진체 교인의 절반 정도가 확진자가 됐다. 대구교회 교인 9785명 가운데 4265명이 2월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만 11명이 나왔다.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수십명에서 수백명 단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졌다. 교인 명부 제출 과정에서 명단 누락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정부의 방역 활동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내부 교회 행정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교인 명단 제출이 며칠 늦어진 점은 있었지만 방역 당국이 원하는 날짜에 모든 것을 다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 교육생 명단 누락, 예배당 위치 누락 등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신속하게 교인들이 나오고 제 때 검사가 이뤄졌다면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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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특별방역단이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지난 3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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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달 2일 마지막 확진자 완치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교인들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제공하면서 코로나19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선 코로나19 확산을 절대 막을 수 없다"며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를 거울삼아 최대한 보건당국에 협조해 적극 검사를 받고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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