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매일 100명 이상 신규확진
“2·3차 전파 계속 확인돼 조사 중”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서울시의 전광훈 목사 고발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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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앞자리가 또 바뀌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3차 감염 사례도 확인돼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환진자가 45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319명에서 138명 늘었다.
서울시가 발표한 이날 0시 기준으로는 438명이다. 지난 12일 교인이 첫 확진을 받은 지 6일 만의 수치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 수는 최초 1명에서 2명→13명→43명→193명→315명→438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전날 대비 증가폭은 123명으로 하루 전(122명)과 비슷하지만 3일째 1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신천지대구교회(5214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277명 수준이었다. 17일에는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담임목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 확산 우려가 더욱 커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목사가 진단검사를 받기에 앞서 이 교회 부목사와 전도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다수 확진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에서 발생한 감염이 다른 교회들과 의료기관, 콜센터 등 여러 곳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수도권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특히 사랑제일교회는 가장 큰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이자 추가 노출로 인한 확산 위험도가 매우 높다”며 “사랑제일교회는 교인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고 다른 지역의 교회를 다니기도 해서 다른 지역의 교회와 지자체 모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한 간호사가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8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안과병원이 폐쇄되어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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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교회 밖 곳곳에서 2·3차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n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안디옥 교회(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 농협카드 콜센터(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새마음요양병원(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1명) 등 다양한 장소에서 2차 전파가 이뤄져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종교활동 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퍼지는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3차 전파가 계속 확인되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최초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지난 9일 이 교회를 방문한 세브란스병원 안과병원 간호사 A씨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0~14일 정상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접촉한 동료 간호사도 18일 오전 확진됐다. 서울시는 “안과병원을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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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 한 군부대에서는 병사 2명이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가평 창대교회에서는 18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한 교인 7명이 집단감염되는 등 다른 교회로의 전파도 이뤄지고 있다. 가평군은 사랑제일교회에서 교인과 접촉한 창대교회 교인 B씨가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확진되자 창대교회 교인을 전수조사했다.
방역당국은 18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검사 대상자 4066명 가운데 3200여 명을 격리조치했으며 2500여 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양성률이 15% 수준으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사 대상자 전원이 한시라도 빨리 검사받아 환자를 발견하고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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