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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추미애 내주 또 인사태풍…"에이스 검사들, 대형로펌 접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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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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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있을 검찰 중간간부(차장·부장검사급) 인사에서 편향 인사가 반복될 경우 중간간부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는 벌써 동료들에게 사의를 전하고 대형 로펌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직접수사 축소로 설 자리가 좁아진 특수·공안통들은 중에는 사법연수원 31기 이하에서도 사의를 밝힌 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희망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로펌들도 "에이스들을 골라 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사의를 고민하는 검사 중 기수 에이스들이 실제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29~30기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고 한다. 자리가 부족해 실력이 있더라도 상당수가 승진에서 배제될 수 있어서다.



유독 심해진 승진 경쟁



전국적으로 차장검사 자리는 30여개다. 그나마도 직제개편안이 통과되면 3개가 줄어든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공공수사정책관·반부패강력 선임연구관·과학수사기획관 4자리가 폐지되고 대검 인권정책관 1자리가 신설된다. 29기와 30기 두 기수가 남은 자리를 나눠 가져야 한다. 법조인대관 기준 현재 29기는 65명, 30기는 74명이 검찰에 남아 있다. 일선에서 차장검사를 맡지 못하면 고검으로 물러나야 한다.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 1·3차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 서울서부지검 차장 등 주요 보직에 친여 성향 검사들이 대거 배치돼도 줄사표가 이어질 수 있다. 주요 보직 인사에서 배제된 29~30기 중 항의성으로 사표를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석으로 남은 자리 모두 권력과 관련해 논란이 된 사건을 수사 중인 곳이다.



직접수사 축소·편향 인사로 사표 부채질



중앙지검은 '채널A 사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동시에 '압수수색 검사 육탄전'과 관련해 서울고검의 감찰을 받고 있다. 남부지검은 '라임 사건'과 'KBS의 오보 의혹', 서부지검은 '윤미향·정의연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 중이다. 재경 지검의 검찰 간부는 "특수·공안통들이 갈 수 있는 자리가 그나마 몇 개 없는데 이마저도 정치 성향을 가려 맡긴다면 후배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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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발표된 지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앞서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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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수사 축소로 설 자리가 없어진 '특수·공안통' 검사들의 경우 기수와 무관하게 사표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31기 이하에서도 사표를 던질 인사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31기 이하 부장검사들이 인사를 앞두고 나갈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기수 에이스들이 대형 로펌을 접촉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승진 밀렸다고 사표 내던 시대는 지나 "



지난 7일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차장검사들의 사의 표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에 검사장 승진에서 배제된 26~27기 중 다음 고위간부 인사 승진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28기는 인사 결과에 따라 추후 검사장 승진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한 검찰 간부는 "고위간부 인사에서 유력한 검사장 승진 후보였다가 배제된 차장검사들이 중간간부 인사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잔류 여부를 결심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중간간부 인사 직후 대거 사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법무부는 직제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25일 당일 또는 이튿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거 줄사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실제 검사들이 나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시장이 좋지 않다. 전관 메리트가 줄어든 상황에서 로펌들이 검사들을 가려 뽑을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승진 인사에 대한 검사들의 인식이 달라진 상황이기도 하다. 법무부의 한 간부는 "검사 수가 적어 '따박따박' 승진하던 시기에는 승진에서 밀리면 사표를 내라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검사 수 자체가 많은 29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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