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잠실5단지 등 이번 주 들어 상승 멈추고 약보합 전환
"추세 전환 주목해야…코로나19 장기화 시 하방압력 세질 듯"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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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집값의 '풍향계'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호가가 최근 약보합세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져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표 재건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최근 로열층 기준 23억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달 23억원에 실거래된 뒤 지난주 24억원 이상까지 호가가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그러나 이후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호가를 일부 낮춘 매물이 보인다.
면적이 작은 전용 76㎡도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팔린 뒤 지난주 22억5000만원 이상 호가가 올랐으나, 이번 주 들어 5000만원 가량 낮은 22억원대에도 매물이 발견되고 있다.
송파구 인기 재건축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용 76㎡ 주택형은 지난주 로열층 기준 호가가 평균 23억5000만원대에 형성돼 있었는데, 이번 주 23억2000만원대로 3000만원 가량 내려갔다. 면적이 큰 전용 82㎡도 1주일 새 호가 상승세가 멈추고, 1000만원가량 호가가 내려가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두 단지는 강남권 아파트 시세 '풍향계'로 불린다. 주택시장 악재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집값이 가장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두 단지의 추이를 유심히 살핀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잠실5단지나 은마 둘 다 아직 억대 급매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속하던 상승세를 멈추고 약보합 전환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추세 전환으로 확대되면 향후 강남 집값, 또는 서울 집값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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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와 잠실5단지는 6·17 대책에서 실거주 2년 의무, 토지거래허가제, 초과이익 환수 등 규제 포화를 맞으면서 한 차례 집값이 크게 떨어졌으나, 급매물이 소진되고 규제에 따른 매물 희소성과 재건축 규제 완화 및 지역 개발 호재 등이 부각되면서 반등해 이달 초까지 집값이 올랐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는 급변하는 모습이다. 6·17 대책에 이어 3주 만에 고강도 세금 규제인 7·10 대책이 발표되고, 관련 법안이 지난달 말 즉각 처리돼 본격적으로 규제가 발효되면서 다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최고 6%로, 2배 가까이 올렸다. 양도소득세율도 최고 70%로 높였다. 다주택자와 법인의 주택 취득세율은 최대 12%까지 끌어올렸다. 한마디로 투기 목적인 다주택 보유를 차단하고, 집을 팔도록 압박 수위를 강화한 것이다. 또 이들이 새로운 집을 살 수 없도록 신규 취득까지 막았다.
이에 더해 정부의 강남권 중개업소 및 불법 거래 단속이 강화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 조사에서 송파구(0.02%→0%)·서초구(0.02%→0%)는 지난주 약 2개월 만에 보합으로 내려앉았다. 강남구도 상승 폭이 0.01%로 보합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0.02%를 기록, 보합에 근접해 마이너스(-) 진입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서울 집값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약보합 등 추세 전환이 나타나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할 경우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강해질 수 있어 주택 관련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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