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반기 빌딩 매매건수 9% ↑
경기도는 거래금액 38% 뛰어
7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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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꼽히는 빌딩·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 자금이 주택에 비해 규제 문턱이 낮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꼬마빌딩 거래 전성시대
25일 부동산 종합정보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0 상반기 서울시 및 경기도 빌딩 거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빌딩 거래건수는 147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늘었다. 거래액도 지난해 상반기 9조7000억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경기도는 2495건으로 전년동기보다 12.8% 늘었고 거래금액은 4조원으로 37.9% 급증했다. 거래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 모두 50억원 미만의 꼬마빌딩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에서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전체의 70.0%를 차지하는 1001건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선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전체의 95.8%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이 중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1532건으로 전체 거래의 61.4%를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의 고가빌딩 거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에서는 100억~200억원 빌딩의 거래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54.8% 증가한 161건, 200억~300억원 사이는 44% 늘어난 36건을 기록했다. 500억~1000억원 이상의 빌딩도 6건에서 14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경기도 역시 200억~300억원 빌딩 거래가 지난해 한 건도 없었지만 올해는 6건이나 됐다. 자치구별로 서울은 강남구(183건), 경기에선 화성시(234건)가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수도권에 쏠린 오피스텔 투자 광풍
주택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오피스텔 거래도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수익형 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4일 기준 450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4.3% 증가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최대치다. 전국에서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울로 총 1612건이 거래됐다. 이어 경기(1215건), 부산(493건), 인천(452건) 순이었다.
매매가도 상승했다. 7월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647만원으로 전월 대비 5.8% 올랐다.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던 서울의 경우 7월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476만원으로 전달 2446만원 대비 30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 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아파트 규제로 인해 그 외의 부동산 상품, 특히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중 주거용 부동산 대체 상품이고,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주택임대사업까지 가능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거래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이러한 수요는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지역, 입지, 상품 등에 따라 수요가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피스텔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덧붙였다.
임하나 와이티파트너스 데이터랩장은 "막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투자자들이 빌딩 투자로 눈을 돌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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