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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제주 항공편 전편 결항…태풍 바비 북상, 오늘밤 진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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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컸던 링링·볼라벤과 같은 경로

    “서해안 지역 전체 강풍 피해 클 듯”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매우 강한’ 태풍으로 한반도 서해상을 향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25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과 27일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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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력이 강해지면서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의 눈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바비’는 지난해 온 ‘링링’과 2012년에 온 ‘볼라벤’처럼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사진 미 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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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55h㎩, 최대풍속 시속 144㎞의 강도 ‘강’ 태풍으로, 강풍반경 370㎞ 규모로 커졌다.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30도 안팎의 따뜻한 바닷물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26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 940h㎩, 강풍반경 430㎞, 최대풍속 시속 169㎞의 ‘매우 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풍속 시속 194㎞부터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되는데,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수온이 낮아져 초강력 태풍까지는 발달하지 않지만 상륙 직전까지도 여전히 강도 ‘강’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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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바비’ 예상 진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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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서해상으로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8시 전남 진도, 오후 9시 신안, 오후 10시 영광을 지나 27일 0시 전북 부안, 오전 1시 충남 보령, 오전 2시 태안까지도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한 채 북상한다.

    이후 27일 오전 3시 충남 당진, 오전 4시 경기 화성과 인천, 오전 5시 서울에 강도 ‘강’으로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바비는 27일 오전 5~6시 사이 황해도 부근 연안으로 상륙해 북한 내륙을 지난 뒤, 28일 오전 3시 중국 하얼빈 인근에서 소멸한다.

    태풍이 26~27일 서해안에서 약 50~100㎞ 떨어진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 우리나라는 태풍의 우측인 위험반원에 위치한다. 이때 태풍의 강풍반경은 420㎞ 안팎으로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제주도는 25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서해안은 26~27일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등 서쪽 지역과 경남은 26~27일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5m를 넘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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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바비’와 경로가 유사한 과거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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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태풍 바비는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나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과 유사한 경로로 북상 중이다. 태풍 ‘링링’은 흑산도를 지날 때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4.4m, 태풍 볼라벤은 전남 완도를 지날 때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1.8m를 기록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하거나 부서질 수 있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에어서울과 플라이강원, 하이에어, 진에어 등은 26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편 전편을 결항 조치했다.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큰 26~27일 강한 바람이 지형과 부딪히는 제주도와 전라도,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mm(제주도 산지 500mm 이상), 경남 남해안과 경북 서부 내륙은 최대 15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가 강한데다 위험반원에 들어 서쪽 지역 전체와 해안가 지역은 특히 바람 피해가 클 것”이라며 “장마 이후 약해진 지반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정연 기자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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