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태풍 바비. 오늘 오후 늦게 제주도 서쪽을 통과해서 서해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의 태풍 움직임과 대처법.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태풍 바비, 역대급 위력의 태풍이라고 해서 참 걱정이 큰데요. 먼저 현재 위치와 강도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반기성]
현재는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200km 정도 해상에서 13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심 최대풍속이 41m로 강한 태풍인데 문제는 지금부터 발달을 합니다. 발달하면서 북상해 올라와서 오늘 오전에 9시에서 15시 사이에 제주도를 지나고요. 다음에 밤에 22시 전에 목포 서쪽을 지나서 내일 새벽 3시 정도에 경기만을 지나면서 내일 아침 5시 전후 해서 북한 해주 쪽으로 상륙할 평양 쪽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기상청 예상으로 보면 지금 현재는 강하지만 다음 시간서부터입니다. 9시 그다음 15시 오늘. 이때가 이번 태풍 중에서 가장 발달합니다. 그래서 매우 강한. 그러니까 초속 중심 최대풍속이 45m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은 적도가 아닌 타이완 부근의 고위도에서 발생했는데요. 이렇게 세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이렇게 세력이 강해진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반기성]
그렇죠. 우리가 통상 태풍이라는 것은 적도상이죠. 대개 10도에서 위도 15도 사이에서 발생하는 태풍들이 열대야에서 에너지를 많이 공급받으면서 강하게 발달하는 게 가장 정석인데. 이번 태풍 바비 같은 경우는 실제로 북위 23.5도에서 발생했거든요. 타이완 인근 해상인데. 그다음 굉장히 고위도입니다. 그러니까 이례적인 태풍이라고 일단 볼 수 있고요. 이 정도에서 발생한 태풍이 사실 굉장히 발생하자마자 급격히 발달하는 패턴이거든요. 22일날 발생을 했는데 벌써 굉장히 강하게 발달했단 말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가장 큰 건 지금 현재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부터 이동해오는 제주 남쪽 해상까지가 해수온도가 30도가 넘는 굉장히 고수온 해역입니다. 그런데 참 독특한 게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실제로 보통 태풍이 발생하는 조건들이 있거든요. 해수온도가 높거나 예를 들어서 중증에 습기가 공급된다거나 하층에 회오리가 있다거나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태풍은 그런 것들이 없어요. 그러니까 기압계가 초기에 발생할 때 보면 거의 주변 기압계들이 그런 태풍이 발생하는 조건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수온이 높아서 발생한. 그러니까 자수성가한 태풍이라고 할까요. 이건 아주 굉장히 독특한 태풍이에요. 그러면서 특히 이 태풍 같은 경우는 발생해서 북서진해서 올라오다가 30도 부근에서 턴해서 북동진해나가는 게 일반적인데 이 태풍은 발생하면서 동쪽으로 왔어요. 오다가 꺾어서 지금 서쪽으로 오히려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굉장히 독특한 태풍인데 어쨌든 이 태풍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강력하게 발달하게 된 가장 큰 건 굉장히 높은 고수온해역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태풍 바비의 예상 진로도를 보면 서해를 따라 올라오는 걸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호남 쪽이나 수도권 쪽에 피해가 예상되지 않습니까?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태풍 어떤 게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지금까지 가장 비슷하게 올라왔던 태풍. 유사한 진로죠. 2000년의 쁘라삐룬과 2012년에 볼라벤 다음에 작년에 링링이 있었죠. 어제 낮만 하더라도 기상청 예보가 오늘 아침보다는 좀 더 우리나라 쪽으로 붙어서 예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좀 더 우리나라에서 멀어지는, 서쪽으로 진행하는 예보를 했어요. 그러니까 어제 예보로는 볼라벤과 굉장히 가까운 예보였는데 오늘 예보로 본다면 지금은 링링과 아주 가까운 그러한 진로입니다. 그러니까 제주 서쪽으로 한 150km, 목포 서쪽으로도 130에서 150km 정도로 떨어져서 올라가는데 문제는 이런 링링 같은 경우는 제주도를 지날 때 한 풍속이 40m 정도였거든요. 서해상으로 진출할 때는 38m 정도 초속. 그런데 지금 이 바비 같은 경우는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날 때 최대풍속이 45m 정도가 됩니다. 매우 강하죠. 그다음에 목포 서쪽 지나갈 때도 44m, 43m. 이 정도가 되기 때문에 실제 링링보다는 굉장히 피해가 크지 않겠느냐. 그런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바람이 이번 태풍이 강하다 보니까 2000년대 이후에 있었던 태풍 중에 가장 강하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과거에 상당히 피해가 컸던 루사나 매미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반기성]
실제로 우리나라 태풍에서 가장 피해가 왔던 게 루사와 매미죠. 루사 같은 경우는 거의 234명 사망 실종자가 있었고 재산피해가 5조 2000억 원에 달했고요. 매미도 141명 사망 실종자가 있었고 4조 5000억 원 정도. 그러니까 가장 피해가 컸던 태풍이었는데 이 두 태풍들이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갈 때 루사 같은 경우는 38m 정도 그다음에 매미 같은 경우도 40m 정도였습니다. 남해안에 상륙할 때가 초속 38m였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지금 바비가 매미라든가 루사보다도 오히려 지금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갈 때 훨씬 더 강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2000년대 이후에 가장 강한 태풍이라고 할 수가 있죠. 우리가 위성사진 보면 아주 굉장히 눈이 강하게 뚜렷하게 나타난 태풍이거든요. 굉장히 강한 태풍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태풍 바비는 비보다는 강풍 피해가 더 우려되는 그런 태풍인데요. 방금 제주도 부근에서 초속 45m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정도의 강풍이면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요?

[반기성]
이게 중심에서 평균최대풍속을 말하는 것이고요. 저희들이 얘기하는 것은 순간최대풍속을 얘기하는 거죠. 순간적으로 딱 때리는 이러한 바람인데. 실제로 링링 갖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링링 같은 경우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갈 때 지금과 거의 비슷한 경로입니다, 바비와. 그때 흑산도나 이런 데는 평균 순간최대풍속이 52m 이상 불었거든요. 그렇다면 거의 지금보다, 지금 바비가 7m 이상. 중심 최대풍속이 더 강하면 순간최대풍속이 한 30%가 더해지니까 10m 이상은 더 올라갑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번에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순간최대풍속이 최대가 62m였는데 이 기록은 이번에 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가장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게 제주도 산악이라든가 서해상으로 올라오면 흑산도라든가 홍도, 충남 서해안 쪽 이쪽으로 상당히 강한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바람태풍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제 서해로 북상하고 있고 바다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비도 좀 많이 내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일단 서해상으로 지나면 우리가 바람 태풍이라고 많이 얘기하는 것이 태풍의 중심으로 해상이 지나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비구름대가 해상 쪽으로 많이 지나가는 거거든요. 육지하고 많이 걸치지 않기 때문에 비 피해보다는 바람 피해가 더 강하다는 것인데 이번 태풍 특징은 크기는 크지 않아요. 중형 태풍인데, 옛날로 말하면. 기상청이 올해부터 중형 단위를 없앴죠. 옛날로 말하면 중형 태풍급이지만 실제로 굉장히 강합니다. 그러니까 이 태풍이 넓어도 약한 그런 비구름대를 가진 태풍이 아니고 이번 태풍은 반경은 작더라도 굉장히 강한 태풍이거든요, 비구름이.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밀집돼 있는 태풍입니다. 그래서 일단 제주도 산간 같은 데 500m 이상 예상하고 있고요. 그다음 남해안 지리산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쪽은 300MM 이상 비가 내릴 겁니다. 그다음 전남, 전북 쪽. 주로 호남 쪽으로 거의 200~300mm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릴 정도로 보고요. 충남 서해안 쪽으로도 100~200mm, 그다음에 수도권 쪽으로는 100~150mm 정도. 이 정도 비가 예상되고요. 그것보다 조금 더 동쪽. 그러니까 충북이라든가 강원도라든가 경북이라든가 이런 지역은 50~100mm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의 바람이 워낙 강해서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 돌덩이가 날아다닐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금 중심최대풍속이 거의 목포 올라올 때까지 45m 정도거든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순간 최대풍속 같은 경우는 섬 쪽으로 넘어갈 거고요. 해안쪽도 거의 60m 근접할 거고요. 그다음에 충남 서해안 같은 경우도 40~45mm 순간최대풍속이 있을 텐데. 지금 우리가 흔히 말할 때 25m 정도 풍속이 올라가면 기왓장이 날아가고 33m 이상이 되면 보통 나무가 뽑히고 그다음에 낡은 지붕 같은 게 날아가고. 그다음에 44m 이상이 되면 사람이 날아가고 그다음에 보통 큰 돌도 날아간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54m 이상이 되면 콘크리트 건물까지 무너진다고 보는 건데 순간최대풍속이 60m 이상이라면 가장 피해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근무하면서 가장 피해가 컸던 게 바람 피해는 2000년의 쁘라삐룬이었는데 지금 그보다 훨씬 서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멀리 지나갔죠. 그다음에 바비보다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 서해안 쪽 가까이에 올라올 때는 그쪽은 바람 피해가 엄청 컸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 바람 피해로만 2500억 원 정도 재산 피해가 있었는데. 그런데 충남 서해안 쪽 수목원들이나 이런 나무들은 거의 다 뽑히거나 날아갔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굉장히 강했는데 오히려 이번은 훨씬 더 강한 태붕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바람 피해가 있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됩니다.

[앵커]
빠른 풍속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런 풍속이 가장 빠르게 불 때 가정집에서 대피할 만한 요령이 있을까요?

[반기성]
지금 이 정도 태풍 같으면 거의 대비가 안 되면 풍압에 의해서 유리창 같은 게 거의 깨집니다. 문제는 뭐냐 하면 유리창이 다 깨질 때 그냥 이게 강한 바람과 파편이 돼서 같이 날아오기 때문에 그게 무기가 되는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깨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은 방비하는 것은 유리창 틀을 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저는 이외에 유리창도 테이핑을 하라고 얘기를 하냐면 유리창이 만에 하나 깨지면 이게 날아오면서 그대로 무기가 되기 때문에 테이프를 해 놓으면 안 날아오고 깨지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크게 안 다칠 수 있다는 얘기죠. 굉장히 작은 유리라도 파편으로도 굉장히 중상을 입을 수 있거든요. 그것까지 방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틈이 흔들리지 않도록 틈틈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테이프로... 이번 같은 경우에는 유리창이 많이 파손될 겁니다. 그다음에 웬만한 것들은 다 날아갈 것으로 보는데 꼭 정말 잘 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또 지난 장마에 워낙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터라 아직 복구도 채 안 됐기 때문에 많이들 긴장하고 있거든요. 지금 태풍 진로를 예상을 봤을 때 어느 지역에서 어느 시간대에 각별의 주의를 해야 할까요?

[반기성]
일단 지금 본다면 제주 같은 경우는 오늘 9시부터 15시 사이 정도가 되겠고요. 목포, 전남 쪽이죠. 여기는 16시부터 21시 사이 정도, 이때가 될 것 같고요, 한 22시 정도. 수도권 같은 경우는 자정부터 내일 새벽 6시 사이입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은 내일 새벽이 가장 피크타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바람이 강한 태풍이 올 때 바다 쪽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해일이나 풍랑도 주의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번에 일단 밀물 시간으로 가장 근접한 시간하고 다 겹칩니다. 그러니까 목포라든가 군산이라든가 이런 데가 대개 20시 59분, 대개 20시 전후대거든요. 그러면 그때가 이 지역을 태풍이 가장 근접해서 지나가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밀물로 인한 피해가 굉장히 있을 것으로 일단 보이고요. 그러니까 전남이, 남해안이라든가 혹은 서해안 쪽 저지대 지역 주민들은 좀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겠고요. 사실 이 정도 태풍이라면 참 대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어쨌든 이런 가두리 양식장 같은 곳 있지 않습니까? 해상 쪽으로. 이런 건 미리 결속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어쨌든 지금부터 수확기에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결실기에. 이런 과실 나무들도 피해가 적도록 바람을 약하게 해 주는 그물 같은 거 치는 방법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도 미리 조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밤 사이, 그러니까 내일 새벽까지 수도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만큼 내일 오전까지, 아침까지는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또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이 있을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반기성]
사실 좀 걱정스럽습니다. 오늘 워낙 장마 피해가 컸는데 또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고 제가 보기에는 제일 강한 태풍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런데 지금 현재 모델에서 보면 또다시 또 다른 태풍이, 이제는 정통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열대상에서 발생해서 올라오는 태풍이거든요. 이런 태풍은 북위 15도 정도 열대양을 지나기 때문에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다음 주 한 수요일, 목요일 정도에 우리나라를 통과할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모델등입니다. 모델들은 조금 바뀔 수는 있습니다. 현재 모델은 대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현재 문제는 지난번 때도 5호 장미 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일단 태풍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로 올라오는 길이 지금 만들어져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태풍이 만들어지면 다 우리나라 인근으로 올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이 약간 서쪽으로 지나가지만 다음 태풍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를 관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개인적으로도 정말 걱정이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앞으로 한동안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태풍 전망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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