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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텅텅 빈 제주공항…태풍 '바비' 북상에 하늘·바닷길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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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이·착륙 463편 대다수 결항

광주·전남·부산 항공편도 잇따라 결항

지자체들 재난안전본부 가동 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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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오전 제주시 연동 거리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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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에 근접하면서 제주와 호남·충청권 등 남부지역의 하늘과 바닷길이 끊기고 있다. 태풍 경보가 내려진 제주도는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가 일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제주공항 항공편 모두 결항



2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5분까지 제주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총 463편으로 제주로 도착하는 일부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결항됐다.

태풍 바비는 오전 10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162㎞/h(45m/s)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진 중이다.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까지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오후 11시부터 이미 태풍 경보가 내려졌다. 제주지역에는 곳곳에서 최대순간풍속 116㎞/h(32.2m/s)에서 95㎞/h(26.5m/s)의 강한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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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26일 오전 제주시 내 거리에서 강한 비바람에 사람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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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도 시시각각 결항



광주공항도 26일 오전 8시 15분부터 오후 9시 5분까지 제주·김포·양양공항 등을 오가는 항공기 46편이 모두 결항됐다. 여수공항은 김포행 여객기 일부만 운행됐고 오후부터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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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강타한 26일 오전 제주시 남녕고등학교 교차로 인근 도로 중앙분리대가 엿가락처럼 휘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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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공항도 이날 오전 6시35분 제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을 시작으로 오전 9시 기준 국내선 항공기 54편이 결항했다. 일부 항공편은 결항하지 않았지만, 태풍이 내륙으로 다가오면서 결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기 편이 모두 결항하면서 공항을 채우던 관광객들도 모두 사라졌다. 발권을 기다리는 승객들을 맞이하던 항공사 카운터도 문을 닫았고 결항을 알리는 안내문이 남아 있다.



호남·제주, 여객선 운항도 통제



현재 제주를 기점으로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전남지역도 이날 목포를 기점으로 하는 26항로 47척과 여수 10항로 11척, 완도 13항로 19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북상해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 전남지역 목포대교와 신안 천사대교 등 34개 해상 교량의 통행도 제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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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여객선 터미널 입구에 결항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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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은 태풍 북상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에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남도 2차 피해 발생에 우려하면서 태풍 피해 최소화 조치를 도내 22개 시군에 시달했다. 또 구례와 곡성, 담양, 나주 등 집중호우 피해를 봤던 전남은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복구 지역을 재점검하고 있다. 충남 태안·서산·보령 등도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어선들에 대한 피항 조처를 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제주·무안=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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