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송경철 앵커
■ 출연 : 최인진 박사 / 前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사업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따라서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강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서해안에는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의 움직임과 전망,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예보 전문가이신 최인진 기상학 박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인진]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지금 서해로 진입해서 오늘 낮에는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서 서해상으로 해서 북상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최인진]
지금 11시 기준으로 전북 군산 서쪽 190km 해상에서 시속 30m 정도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이전 1시간 전과 동일하게 955헥토파스칼이고요. 중심 최대풍속 초속 40m 정도로 강한 강도를 가진 태풍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보통 태풍이 서해로 진입하면 세력이 약화되거나 어떤 변화를 보이지 않습니까? 제주 근해를 지날 때는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가 지금은 강한 태풍이란 말씀이신 거죠?
[최인진]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물론 제주 근해를 지날 때보다는 조금은 약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최인진]
세력이 많이 약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전에 과거 태풍 사례를 조금 찾아보니까 서해상으로 이동했던 링링이나 볼라벤 같은 경우에는 서해상에서 관측되었던 중심기압과 그리고 상륙했을 때, 북한으로, 황해도로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앵커]
위치가 지금 군산 서쪽 190km 해상이라 그러셨나요? 그러면 영향권이라고 하면 반경 몇 킬로미터 정도는 영향권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최인진]
지금 강풍 반경은 초속 15m 이상일 경우 우리가 강풍 반경으로 정의를 하는데요. 지금 약 300km 정도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서해상에 태풍은 있지만 서해안 쪽 육상 쪽의 지역도 1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죠.
[앵커]
곳에 따라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한 바람도 불 수 있다?
[최인진]
훨씬 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고요. 지금 서해안 도서지역 같은 경우에는 초속 40~60m, 그리고 서해안 같은 경우에는 30~40m, 그리고 한반도 서쪽 내륙은 20~30m 정도보고 있습니다. 매우 강한 바람입니다.
[앵커]
강한 바람이 부는 심야 시간인 만큼 상당한 대비가 필요한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될 텐데 말이죠. 태풍이 당초에는 북한 황해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진로가 서쪽으로 변경이 바뀌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네, 제가 살펴보니까 오늘 새벽 4시에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와 12시간 후인 오늘 오후 4시에 발표한 자료의 상륙 지점을 제가 봤거든요. 그랬더니 황해도로 들어가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아주 약간 서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태풍이 한반도 서쪽에서 들어오고 있는 기압골의 건조역과 그리고 오른쪽의 고기압 사이로 태풍이 이동하게 되는데요. 이 양쪽의 큰 공기 덩어리가 사실 변동성이 큰 상태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에서 실황을 근거로 모델의 오차들을 고려하면서 예상 진로를 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예상 진로가 꽤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황해도 쪽으로 들어가서 그 이후의 진로는 어떻게 되는 거죠?
[최인진]
그 이후에는 북쪽으로 이동을 해서 중국 하얼빈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육상으로 들어오는 것은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서 북한 내륙을 관통하게 되는 겁니까?
[최인진]
북한 위쪽으로 북진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북한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는 그런 부분이군요?
[최인진]
네.
[앵커]
태풍이 이번에 적도가 아닌 타이완 부근 고위도에서 발생을 해서 세력이 무척 강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최인진]
이 태풍의 경우에는 사실은 적도 부근이 아닌 타이완, 비교적 고위도 지역에서,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발생을 했는데요. 발생 직후부터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은 고수온 해역을 매우 느리게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분히 에너지를 공급을 받았고요. 그래서 몸집을 키우고 세력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로 접근을 하게 되면 보통은 태풍의 세력이 약간 약화되면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제주로 접근할 때까지 제주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태풍의 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상 진로를 보면 2000년에 쁘라삐룬, 2012년 볼라벤, 2019년 작년에 링링과 비슷하다,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진로를 통해서 우리가 유념해야 될 부분이 어떤 거죠?
[최인진]
지금 언급해 주신 세 태풍 모두 서해상을 경유해서 황해도로 상륙했던 그런 태풍입니다. 세 태풍 모두 서해상을 경유할 때 우측 반원에 우리나라가 위치를 하게 되면서 매우 강한 강풍이 불었었고요. 강풍으로 인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컸던 태풍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예상 경로가 이전에 이 세 개의 태풍과 바비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강한 비에 철저히 대비하시라고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 태풍이 2000년대 이후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이런 표현도 있었고요. 역시상 가장 피해가 컸던 루사나 매미와 비교하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최인진]
기상청에서 태풍을 분류를 할 때 태풍 중심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중, 강, 그리고 매우강, 초강력으로 분류를 합니다. 지금 바비 같은 경우에는 중심 최대풍속이 45m 정도로 기록이 돼서 매우강으로 분류가 되었고요. 사실 매미나 루사 같은 경우에 우리가 매우 큰 피해를 입었지만 중심 최대풍속 같은 경우에는 바비보다는 조금 낮았습니다.
그래서 이 태풍들은 강으로 분류되는 태풍들이었거든요. 물론 순간 최대풍속은 지금 이번에 오는 바비보다는 루사나 매미가 더 컸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순간 최대풍속이 더 큰 피해를 줍니까, 아니면 평균풍속이 더 큰 피해를 줍니까?
[최인진]
순간 최대풍속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풍의 위력의 그런 것과 관계없이 순간 최대풍속이 어느 정도로 잡히느냐에 따라서 피해를 갖다가 키울 수가 있군요?
[최인진]
보통 중심의 최대풍속이 크게 되면 태풍 반경 안에 있는 순간 최대풍속도 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마는 일단은 매미 같은 경우에는 중심 최대풍속은 이번 바비보다는 낮았지만 순간 최대풍속이 최대 60m까지 기록이 됐거든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는 순간최대풍속이 강하게 불었을 때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시각에서 보면 당초에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은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마는, 물론. 아주 역대급의 그런 바람 피해가 우려된다, 그런 정도까지는 아직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아직은 그렇게 성급히 판단할 단계는 아닙니다마는.
[최인진]
네, 아직 안심할 단계 분명히 아니고요. 순간 최대풍속 매미처럼 역대급이 될 거다, 이런 전망들이 많았는데 지금 기록된 결과를 보면 흑산도에서 초속 50m에 가까이 바람을 보였고요. 그다음 진도에서 40m에 가까운 바람을 보였습니다. 매우 강풍 많이 불고 있고 피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밤사이에 서해안 지역은 경계가 확실하게 필요한 그런 상황인데요. 지역별로 가장 위험한 시간은 어디가 될까요?
[최인진]
지금 태풍의 최근접 시기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자정에 전북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새벽 2시경에 태안, 그리고 수도권이 4시에서 5시경에 태풍이 최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최근접하는 시기이고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강풍 반경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일 오전까지는 계속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주의를 기울이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바비 태풍이 비도 조금은 동반하고 있습니다마는 비보다 확실하게 바람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런 태풍이 다가올 때는 어떤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최인진]
일단 실내에서는 창문과 창틀을 단단히 고정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그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을 때 작년 링링 같은 경우에도 시설물이 날아다니면서 2차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또 2차 피해도 있었고요. 그래서 사전에 이런 시설물들이 날아다니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사전점검을 미리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해안가 같은 경우에 만조 시기와 겹치면 폭풍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선박을 피항하시고 사전 결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작년에는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줬는데 7개의 태풍이 왔고요. 올해는 장미하고 이번에 바비까지 해서 2개인데 앞으로 몇 개 정도 태풍이 더 올 것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최인진]
기상청에서는 전망을 하면서 가을에 1개에서 2개 정도, 평년 수준입니다. 1개에서 2개 정도의 태풍이 더 올 수 있다라고 전망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면서 한반도로 태풍이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9월에서 10월 초까지는 언제든지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다음 달에도 태풍 1개 정도는 올라올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최인진]
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앵커]
바비보다도 더 위력이 강한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최인진]
지금 슈퍼컴 예측 결과를 보면 적도 부근에 열대저압부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9월 초에 북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 여부는 아직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 기압계나 그리고 해수면 온도 등의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면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태풍 예보와 관련해서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앱을 통해서 외국의 윈디라든지 이런 앱들도 참고도 하고 우리 기상청 예보도 참고하고 다양한 외국의 예보도 참고하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최인진]
일단 우리 기상청 같은 경우에는 예보모델의 결과가 나오면 그것들을 토대로 예보분석관들이 모여서 그 모델의 오차를 고려해서 다시 최종 예보를 만들어내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윈디 같은 경우에는 모델예측 결과 그대로를 표출을 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모델 오차를 아마 포함하고 있을 것이고요.
이번 태풍 경로 같은 경우에도 사실 모델에서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마는 기상청에서 내놓은 예상 진로가 지금 맞는 것으로 위성이나 레이더 관측과 비교했을 때 맞는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기상청의 예보를 보시면서 윈디 등 다른 앱들을 참고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자정 전에 전라북도 지역, 2시쯤에 태안 지역, 4시에서 5시쯤에는 수도권 지역에 바비가 지나갈 그런 예정인데요. 밤사이에 태풍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잘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 전문가이신 최인진 기상학 박사로부터 도움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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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바비가 서해상을 따라서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강한 태풍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서해안에는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태풍의 움직임과 전망,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예보 전문가이신 최인진 기상학 박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인진]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지금 서해로 진입해서 오늘 낮에는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서 서해상으로 해서 북상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최인진]
지금 11시 기준으로 전북 군산 서쪽 190km 해상에서 시속 30m 정도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이전 1시간 전과 동일하게 955헥토파스칼이고요. 중심 최대풍속 초속 40m 정도로 강한 강도를 가진 태풍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보통 태풍이 서해로 진입하면 세력이 약화되거나 어떤 변화를 보이지 않습니까? 제주 근해를 지날 때는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가 지금은 강한 태풍이란 말씀이신 거죠?
[최인진]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물론 제주 근해를 지날 때보다는 조금은 약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최인진]
세력이 많이 약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전에 과거 태풍 사례를 조금 찾아보니까 서해상으로 이동했던 링링이나 볼라벤 같은 경우에는 서해상에서 관측되었던 중심기압과 그리고 상륙했을 때, 북한으로, 황해도로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그 말은 링링과 볼라벤도 그렇게 세력을 많이 약화하지 않고 서해상을 경유해서 북한으로 상륙했다는 얘기죠. 일단은 내륙으로 상륙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풍이 아주 급격하게 약화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위치가 지금 군산 서쪽 190km 해상이라 그러셨나요? 그러면 영향권이라고 하면 반경 몇 킬로미터 정도는 영향권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최인진]
지금 강풍 반경은 초속 15m 이상일 경우 우리가 강풍 반경으로 정의를 하는데요. 지금 약 300km 정도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서해상에 태풍은 있지만 서해안 쪽 육상 쪽의 지역도 1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인진]
그렇죠.
[앵커]
곳에 따라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한 바람도 불 수 있다?
[최인진]
훨씬 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고요. 지금 서해안 도서지역 같은 경우에는 초속 40~60m, 그리고 서해안 같은 경우에는 30~40m, 그리고 한반도 서쪽 내륙은 20~30m 정도보고 있습니다. 매우 강한 바람입니다.
[앵커]
강한 바람이 부는 심야 시간인 만큼 상당한 대비가 필요한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 될 텐데 말이죠. 태풍이 당초에는 북한 황해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진로가 서쪽으로 변경이 바뀌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최인진]
네, 제가 살펴보니까 오늘 새벽 4시에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와 12시간 후인 오늘 오후 4시에 발표한 자료의 상륙 지점을 제가 봤거든요. 그랬더니 황해도로 들어가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아주 약간 서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태풍이 한반도 서쪽에서 들어오고 있는 기압골의 건조역과 그리고 오른쪽의 고기압 사이로 태풍이 이동하게 되는데요. 이 양쪽의 큰 공기 덩어리가 사실 변동성이 큰 상태입니다. 그래서 기상청에서 실황을 근거로 모델의 오차들을 고려하면서 예상 진로를 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예상 진로가 꽤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황해도 쪽으로 들어가서 그 이후의 진로는 어떻게 되는 거죠?
[최인진]
그 이후에는 북쪽으로 이동을 해서 중국 하얼빈 부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육상으로 들어오는 것은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서 북한 내륙을 관통하게 되는 겁니까?
[최인진]
북한 위쪽으로 북진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북한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는 그런 부분이군요?
[최인진]
네.
[앵커]
태풍이 이번에 적도가 아닌 타이완 부근 고위도에서 발생을 해서 세력이 무척 강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최인진]
이 태풍의 경우에는 사실은 적도 부근이 아닌 타이완, 비교적 고위도 지역에서,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발생을 했는데요. 발생 직후부터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은 고수온 해역을 매우 느리게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분히 에너지를 공급을 받았고요. 그래서 몸집을 키우고 세력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로 접근을 하게 되면 보통은 태풍의 세력이 약간 약화되면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제주로 접근할 때까지 제주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태풍의 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상 진로를 보면 2000년에 쁘라삐룬, 2012년 볼라벤, 2019년 작년에 링링과 비슷하다,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진로를 통해서 우리가 유념해야 될 부분이 어떤 거죠?
[최인진]
지금 언급해 주신 세 태풍 모두 서해상을 경유해서 황해도로 상륙했던 그런 태풍입니다. 세 태풍 모두 서해상을 경유할 때 우측 반원에 우리나라가 위치를 하게 되면서 매우 강한 강풍이 불었었고요. 강풍으로 인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컸던 태풍으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예상 경로가 이전에 이 세 개의 태풍과 바비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강한 비에 철저히 대비하시라고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 태풍이 2000년대 이후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이런 표현도 있었고요. 역시상 가장 피해가 컸던 루사나 매미와 비교하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최인진]
기상청에서 태풍을 분류를 할 때 태풍 중심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중, 강, 그리고 매우강, 초강력으로 분류를 합니다. 지금 바비 같은 경우에는 중심 최대풍속이 45m 정도로 기록이 돼서 매우강으로 분류가 되었고요. 사실 매미나 루사 같은 경우에 우리가 매우 큰 피해를 입었지만 중심 최대풍속 같은 경우에는 바비보다는 조금 낮았습니다.
그래서 이 태풍들은 강으로 분류되는 태풍들이었거든요. 물론 순간 최대풍속은 지금 이번에 오는 바비보다는 루사나 매미가 더 컸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순간 최대풍속이 더 큰 피해를 줍니까, 아니면 평균풍속이 더 큰 피해를 줍니까?
[최인진]
순간 최대풍속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풍의 위력의 그런 것과 관계없이 순간 최대풍속이 어느 정도로 잡히느냐에 따라서 피해를 갖다가 키울 수가 있군요?
[최인진]
보통 중심의 최대풍속이 크게 되면 태풍 반경 안에 있는 순간 최대풍속도 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마는 일단은 매미 같은 경우에는 중심 최대풍속은 이번 바비보다는 낮았지만 순간 최대풍속이 최대 60m까지 기록이 됐거든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는 순간최대풍속이 강하게 불었을 때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시각에서 보면 당초에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은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마는, 물론. 아주 역대급의 그런 바람 피해가 우려된다, 그런 정도까지는 아직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아직은 그렇게 성급히 판단할 단계는 아닙니다마는.
[최인진]
네, 아직 안심할 단계 분명히 아니고요. 순간 최대풍속 매미처럼 역대급이 될 거다, 이런 전망들이 많았는데 지금 기록된 결과를 보면 흑산도에서 초속 50m에 가까이 바람을 보였고요. 그다음 진도에서 40m에 가까운 바람을 보였습니다. 매우 강풍 많이 불고 있고 피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밤사이에 서해안 지역은 경계가 확실하게 필요한 그런 상황인데요. 지역별로 가장 위험한 시간은 어디가 될까요?
[최인진]
지금 태풍의 최근접 시기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자정에 전북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새벽 2시경에 태안, 그리고 수도권이 4시에서 5시경에 태풍이 최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최근접하는 시기이고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강풍 반경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일 오전까지는 계속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주의를 기울이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바비 태풍이 비도 조금은 동반하고 있습니다마는 비보다 확실하게 바람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런 태풍이 다가올 때는 어떤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최인진]
일단 실내에서는 창문과 창틀을 단단히 고정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그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을 때 작년 링링 같은 경우에도 시설물이 날아다니면서 2차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또 2차 피해도 있었고요. 그래서 사전에 이런 시설물들이 날아다니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사전점검을 미리 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해안가 같은 경우에 만조 시기와 겹치면 폭풍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선박을 피항하시고 사전 결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작년에는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줬는데 7개의 태풍이 왔고요. 올해는 장미하고 이번에 바비까지 해서 2개인데 앞으로 몇 개 정도 태풍이 더 올 것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최인진]
기상청에서는 전망을 하면서 가을에 1개에서 2개 정도, 평년 수준입니다. 1개에서 2개 정도의 태풍이 더 올 수 있다라고 전망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면서 한반도로 태풍이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9월에서 10월 초까지는 언제든지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다음 달에도 태풍 1개 정도는 올라올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최인진]
네,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앵커]
바비보다도 더 위력이 강한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최인진]
지금 슈퍼컴 예측 결과를 보면 적도 부근에 열대저압부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9월 초에 북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 여부는 아직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 기압계나 그리고 해수면 온도 등의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면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태풍 예보와 관련해서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앱을 통해서 외국의 윈디라든지 이런 앱들도 참고도 하고 우리 기상청 예보도 참고하고 다양한 외국의 예보도 참고하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최인진]
일단 우리 기상청 같은 경우에는 예보모델의 결과가 나오면 그것들을 토대로 예보분석관들이 모여서 그 모델의 오차를 고려해서 다시 최종 예보를 만들어내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윈디 같은 경우에는 모델예측 결과 그대로를 표출을 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모델 오차를 아마 포함하고 있을 것이고요.
이번 태풍 경로 같은 경우에도 사실 모델에서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마는 기상청에서 내놓은 예상 진로가 지금 맞는 것으로 위성이나 레이더 관측과 비교했을 때 맞는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기상청의 예보를 보시면서 윈디 등 다른 앱들을 참고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자정 전에 전라북도 지역, 2시쯤에 태안 지역, 4시에서 5시쯤에는 수도권 지역에 바비가 지나갈 그런 예정인데요. 밤사이에 태풍 피해가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잘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 전문가이신 최인진 기상학 박사로부터 도움말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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