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육탄전' 정진웅 차장검사 승진…추미애·이성윤 측근 영전(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욱준 중앙지검 4차장→1차장, '추미애 입' 구자현 대변인→중앙지검 3차장

삼성 경영권 승계·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부장들은 지방 발령

연합뉴스

법무부, 오늘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태극기와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지난 7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2020.8.2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까지 벌여 감찰을 받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령났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부장검사들은 모두 지방검찰청의 형사부장으로 전보됐다.

법무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및 평검사 등 630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다음 달 3일자로 냈다.

형사부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는 이성윤 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임명됐다. 2차장검사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가, 3차장검사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 역할을 해 온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3차장은 선거·노동 사건 등 공공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는 공공수사2부에서 진행중이다. 공직자·기업범죄 등 반부패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4차장검사는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파견을 마치고 돌아와 맡는다.

주요 수사를 맡아 온 부장검사들도 모두 바뀐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해 온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들은 지난 1월 인사 때 진행 중인 사건 수사를 위해 유임됐었다. 주민철 대검 법과학분석과장, 권상대 법무부 공공형사과장이 각각 이들의 후임으로 온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해 온 조상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을 맡았던 양인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 났다. 후임은 김덕곤 수원지검 형사5부장이 맡는다.

권순정 대검찰청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은 이성윤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맡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귀' 역할을 해 온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은 직제 개편에 따라 축소·조정된 수사정보담당관을, 고필형 수사지휘과장은 통합된 수사지휘·지원과장을 각각 맡는다.

직제개편으로 대검 차장검사 산하에 신설된 인권정책관에는 이정봉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장이 보임됐다.

연합뉴스

대검과 중앙지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자리엔 전준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이,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에 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는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이 각각 이동한다.

김형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고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생전의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추행했다"고 말해 박 전 시장 고소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킨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사실상 영전했다.

반면 지난달 검찰 내부게시판에 "검찰을 다루는 저들의 방식에 분개하면서도 그 방식에 기생하려는 몇몇 인사들 또한 검사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한 이영림 서울남부지검 공보관은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지난 1월 인사 때 지방으로 좌천된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 신봉수 평택지청장, 송경호 여주지청장, 한석리 대구서부지청장은 인사이동에서 제외됐다.

법무부 대변인은 국회에 파견 나간 박철우 부장검사가 맡게 됐다. 검찰 인사·예산을 관리하는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은 유임됐다.

7개월간 공석이었던 법무부 인권국장엔 이상갑 변호사가 임용됐다. 이 인권국장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소록도 한센병력자를 대리해 일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보상 청구 소송을 진행해 왔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일선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우수 형사부장, 우수 인권감독관, 우수 고검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여성 인재 발탁에도 힘썼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법무실과 대검 공판송무부 과장 전원을 여성 검사로 보임하고, 최초로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에 여성 부장검사를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s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