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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패닉바잉 끝" 넷플릭스 변심에 삼성이 비상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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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가격 하락세가 생각보다 가파르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회의에서 하반기 들어 서버용 D램 가격이 급락하는 데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고 한다. 서버용 D램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효자 제품이다. 올 상반기 '사재기'로 서버용 D램 가격을 끌어올렸던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이 구매를 줄이면서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떨어지자 비상이 걸린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 9조 수성 위태…반도체 사업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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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9조533억원으로 3개월 전(9조5037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하락했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3분기 마지막 한달 동안 예상치가 9조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조9789억원으로 이미 9조원 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만에 이익 전망치가 5000억원 줄어드는 상황은 사업부 입장에선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라며 "글로벌 마케팅 부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요가 하반기 부담으로…가격 협상력 뚝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구글 등 이른바 'FAANG'으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서버용 D램 구매를 줄이는 것은 상반기 예상치 못한 온택트(비대면) 경제 수요 폭발에 맞춰 '패닉바잉'했던 재고 누적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서버 D램 재고는 지난 5월 기준 '4~5주치' 수준에서 최근 '7~8주치'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급할 것 없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상반기 깜짝 실적이 3분기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서버용 D램 4분기에도 10% 추가 하락 전망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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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버용 D램 가격 하락폭은 지난 두달 동안 10.6%에 달한다. DDR4 32GB(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지난 6월 평균 143.1달러였던 고정거래가격(반도체 제조사가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할 때 체결하는 도매가격)이 7월 134.0달러, 8월 128.0달러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서버용 D램 가격이 4분기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려놓은 클라우드업체들이 당분간 대규모 투자 없이도 인터넷 수요를 버텨낼 것으로 보인다"며 "서버용 D램 가격이 4분기에도 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제재도 변수…"비메모리 성과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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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하반기 추가 악재로 이달 14일 시행되는 화웨이 제재를 꼽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구매 3위 업체인 화웨이가 빠지면 D램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성과와 해외시장 다각화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며 "서버용 D램 수요는 스마트폰이나 PC처럼 출시일 같은 기간 제약이 없어 수요 예측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조사가 탄력적으로 생산 전략을 바꾸거나 재고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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