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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군 전사자는 루저"…바이든 "역겹다"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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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2018년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쉬렌 미군 묘지에서 참배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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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유럽에 묻힌 미 전사자들을 '패배자'(losers) '호구'(suckers)로 폄훼했다(깎아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직접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설 정도로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번 논란은 전날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1월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미 해병대 1800명이 안장된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 일정을 돌연 취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군 전사자를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머리카락이 비에 다 헝크러질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패배자들로 가득한 묘지에 가야하나"고 반문하며, "전장에서 죽는 건 호구"라고 말했다고 한다.

논란이 들끓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완전히 거짓말이다. 우리 군대와 전사한 영웅들에게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적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애틀랜틱 보도가 사실이라면 역겹다(disgusting)"면서 "이번 일은 트럼프가 대통령, 그리고 최고 통수권자가 되기엔 부적합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든 아니든 내 정치 경력상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실망한 적은 없었다. 정말 비미국적이고, 비애국적이다. 역겨울 정도로 화가나고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자신의 아들이 이라크와 코소보에서 복무한 사실을 언급하며 "내 아들은 호구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폄훼하고 모욕한 모든 군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과 참전용사를 존경하다"며 성명까지 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인 지난 2015년에도 베트남에 참전했다 포로로 잡혔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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