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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상승 둔화"···신고가 사례는 빼고 '급매'만 언급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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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단지서 신고가도 나와

정부, 신고가는 발표서 제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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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 자료에서 서초구 반포자이 등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거래 사례를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단지에서는 8월 들어 신고가 거래도 나왔는데 집값 안정화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급매 사례만 언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실거래통계 확인 결과 가격 상승 사례도 있으나 상당한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초구 반포자이, 송파구 리센츠,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노원구 불암현대 아파트 등 최근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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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자이(84.94㎡)는 7월초 28억5,000만원에서 8월중 24억4,000만원으로, 송파구 리센츠(27.68㎡)는 7월초 11억5,000만원에서 8월중 8억9,500만원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59.92㎡)는 7월중 14억원에서 8월초 11억원으로, 노원구 불암현대(84.9㎡)는 7월초 6억8,000만원에서 8월초 5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언급한 해당 단지에서는 8월 들어 가격이 하락한 거래 뿐 아니라 신고가 경신 거래도 함께 나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반포자이의 경우, 지난 8월17일 전용 85㎡가 7월 거래보다 6,000만원 오른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용 194.69㎡에서도 지난달 39억5,000만원짜리 거래가 나왔는데, 이 또한 전고가 대비 8억7,000만원 뛴 가격이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도 지난 8월 신고가 거래가 여럿 나왔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전용 114.72㎡는 지난달 18억8,5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에 팔렸다. 옆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 59.97㎡도 지난달 초 14억4,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전고가를 넘어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가 아파트 가격 하락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 급매 사례를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홍 부총리는 과열양상을 보이던 서울과 수도권의 매수심리가 8월 들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매매심리지수가 매수우위에서 균형치인 100으로 근접했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상으로도 최근 일반 국민과 시장 참여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법인부동산 과세 강화 정책 영향으로 최근 법인이 보유하던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등록임대주택 160만7천호(6월 말 기준) 중 연말까지 46만8천호가 자동말소될 예정이며 이중 상당수는 시장에 매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발표한 부동산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경우 시장의 기대심리가 안정되면서 가격 안정세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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