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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추미애 아들 군복무 진실공방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불길에 기름 붓는 여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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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카투사 휴가·보직 이동 의미 없어”

부정확한 정보, 민심 자극하는 발언 거듭돼

이낙연 대표 “국민 걱정 드리는 언동” 단속 나서


한겨레

지난 1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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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군 복무’ 의혹을 ‘대리 해명’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무리수를 두거나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실언을 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9일 의원들에게 ‘언동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 것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냐 안 하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투사 출신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 이용자들이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과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우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낙연 대표 역시 카투사 출신으로 사단법인인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화를 키운 대리해명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당 이재정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처리 문제는 육군 규정도 미군 규정도 다 병립할 수 있는데, 흡사 (추 장관 아들) 서씨 주장이 부정된 것처럼 보도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미 군 당국이 “카투사도 한·미 연합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의 육군 병력이라 육군 규정을 따른다”고 밝혔는데도 부정확한 정보로 추 장관 엄호에 나선 것이다. 앞서 추 장관의 국회 대변인 격인 김남국 의원도 지난 8일 개인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논란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국민의힘에 미필자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쟁적으로 ‘추미애 지키기’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설화’가 잇따르자 이낙연 대표가 직접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의원님들께서 국민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님이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경고에도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 대표 발언 직후 “야당은 허위 사실을 토대로 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 언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고,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진실 확인은 익명의 주장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살펴보고 정확한 실체를 결론 내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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