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대생 `단체행동` 유보했지만…국시 허용 불투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수도권 2단계로 완화 ◆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에 나섰던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단체행동 잠정 유보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는 그동안 국가고시 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사실상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대표로 구성된 국시 응시자 대표단은 13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단체행동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시 응시자 대표단은 "정부가 해당 법안을 재검토하고 국민을 위한 의료정책을 펼치는지 선배 의사들과 지켜보겠다"며 "정부와 국회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하는 순간 재차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행동 유보 결정에 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임시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학생들이 입장을 바꿔 '단체행동 유보'를 발표했지만 국민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이들의 국시 응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가 주관 시험에서 접수 기간이 지난 상황에서 재응시 기회를 허용한 전례가 없다. 이런데도 의사 국시에 대해 재응시 기회를 준다면 공정성·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3시 현재 5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본과 4학년생의 단체행동 유보 결정에 따라 후배들인 예과 1학년생부터 본과 3학년 학생들도 동맹휴학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