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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업용 카톡 나왔다…"일할 땐 카카오워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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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버전 선공개, 연내 유료 서비스 추가 카카오톡 UI 닮아 친근 편리 '최대무기' 기업용 플랫폼 후발주자 "국내시장 집중" [비즈니스워치] 이유미 기자 youm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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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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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기업용 카카오톡 메신저를 내놨다. 시장에 이미 많은 경쟁 메신저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국내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쉬운 사용성'을 무기로 기업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무료 버전인 프리뷰를 공개하고 오는 11월 25일에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 메신저 서비스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검색 기술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톡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IT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과 확장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및 통합 검색 기술력도 갖췄다.

카카오톡 UI 활용, '친근함' 최대무기

카카오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 필요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워크는 이미 사용자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 전달, 공지 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첫 번째 탭과 유사하게 카카오워크 첫 번째 탭에서도 회사 전체 임직원 목록과 회사 조직도를 통해 쉽게 직원을 검색하고 해당 직원의 근무시간이나 휴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탭은 채팅방, 세 번째 탭은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메신저 속에

카카오워크는 메신저를 넘어 업무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전자결재 및 근태관리 기능은 물론 할 일 관리 기능, 화상회의 기능도 가능하다.

그룹 채팅방에 새로 들어온 멤버는 해당 대화방의 이전 대화를 볼 수 있다. 기존 카카오톡에서는 없던 기능이다.

필요에 따라 그룹 채팅방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대화방 멤버를 초대하거나 내보낼 수 있는 멤버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화상회의 기능은 현재 PC 버전에서 가능하며 향후 모바일 버전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뷰 오픈에서는 최대 30명까지 입장 가능하고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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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외부 IT 서비스와 연결 가능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도 카카오워크에 연결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봇(Bot)을 만들어 추가해 산업 특성에 맞게 데이터를 공유,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 및 생산 조직에서는 제조와 설비 관리 기능을, 유통 및 쇼핑 기업에서는 매출·주문·배송 관리 기능 등이 가능하다.

기업 내부 시스템은 물론 IT기업이 활용하는 지라(Jira), 깃허브(GitHub) 등 다양한 써드파티 솔루션과 연결 기능도 제공한다.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탑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의 AI와 검색 기능 결합을 강조했다. 모든 채팅방에서 업무를 도와주는 AI 비서(어시스턴트) '캐스퍼'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캐스퍼가 개인 업무를 실제 비서처럼 지원한다.

현재는 지식 및 생활 정보 검색이 중심이지만 추후 회의 일정 예약,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담당 직원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캐스퍼를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나 영화 '허(Her)'의 '사만다'처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20년간 축적한 검색 노하우를 통해 기업 내 과거 대화나 자료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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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의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이미지=카카오엔터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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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 높은 보안 기술도 적용했다.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 시스템 '카카오워크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돼 안전하게 저장된다.

향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솔루션 개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고객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사용자들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매하고 적용할 수 있는 생태계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의 마켓플레이스는 개발자 중심의 마켓플레이스가 열려 있지만 카카오워크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업무에 맞게 필요한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열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보단 국내 시장에 집중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업무 환경 솔루션과 플랫폼들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툴 '팀즈(Teams)', 구글은 'G 스위트(G Suite)', 네이버 '라인웍스', NHN '두레이' 등 다양한 업무 솔루션이 등장해 여러 기업에 적용되고 있다.

이제서야 업무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업무 플랫폼을 출시한 카카오워크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다양한 협업 플랫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업무에 활용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일과 업무의 분리를 위해 본격 나선 것이다.

백 대표는 "각 기업에서는 업무 솔루션으로 공식 플랫폼을 쓰라고 하지만 업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외부 메신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으로 분리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서로 다른 업무툴 사용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한번에 해결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언택트 환경, 재택 환경, 원격 환경 등 어떤 환경에서든 카카오워크 하나로 모두 처리되는 종합 업무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업무 플랫폼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반면 카카오워크는 국내 시장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 대표는 "경쟁사를 신경쓰기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부분에 집중을 하고자 한다"면서 "해외 시장에도 관심이 많지만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글로벌화보다는 국내 중심이 화두이기 때문에 우선 국내 고객에 집중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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