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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내 딸 그림 왜 본사 안 보내”… 평택 편의점 車로 박살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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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대회 문제로 점주와 갈등… 구속영장

세계일보

지난 15일 오후 경기 평택시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여성이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돌진해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세계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경기 평택시에서 차량을 몰고 편의점으로 돌진한 뒤 내부에서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박살을 내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여성은 해당 편의점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 공모전에 딸의 그림을 제출하는 문제를 놓고 점주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전에도 이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상해 등 혐의로 A(38·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생대회 관련해서 편의점주와 계속 갈등을 벌이다 이날(15일)도 말다툼이 생겨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범행이 잇따라 반복되고 정도도 심해져 구속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쯤 자신의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평택시 포승읍의 한 편의점으로 돌진한 뒤, 편의점 내에서 앞뒤로 반복 운전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내부 집기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리 파편을 튀겨 점주 B(36·여)씨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 같은 A씨의 범행 장면이 생생히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차에서 내리라는 요구를 따르지 않자 공포탄 1발을 쏜 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5월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에 딸이 그림을 제출했으나 점주 B씨가 고의로 본사에 보내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반면 B씨는 경찰에 “그림을 본사로 보냈으나 택배 배송 과정에서 분실돼 (A씨에게) 수 차례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다”며 “그런데도 A씨는 보상을 거부하더니 일부러 그림을 안 보낸 거라면서 수시로 찾아와 따지고 항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에도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해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가 전날 들이받는 바람에 편의점 가게 문과 진열대 등이 모두 부서지면서 쑥대밭이 됐다고 한다. 당시 편의점 안에는 점주 B씨를 비롯, 3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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