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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폭발하자 신용대출 막은 증권사…개인투자자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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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자 증권사가 제공하는 신용융자가 중단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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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신용융자 관련 서비스 중단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함께 급증하자 증권사가 제공하는 신용융자가 중단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타오르는 투자열기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16일 오전 중 2년 5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개인매수세가 지속됐다. 전날인 15일에는 코스피가 2440선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매수세 지속으로 인해 지수 또한 치솟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기가 한 몫 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9일 기준 17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로,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에 주식을 저가매수하려는 투자심리 폭증) 발생 이후 빚투 증가에 의한 신용융자는 매달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44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17조 원을 넘어선 것도 사상 첫 기록인데, 이후에도 계속해서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빗장'을 걸어잠그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 중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현재 신용융자 관련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부터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적으로 막고 시존 신용 약정을 갖고있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규 대출 혹은 대출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15일 신규 신용융자 제공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는 '예탁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한 증권사들도 나오고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부터 예탁증권 담보 대출에 대한 신규 약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KB증권도 현재 해당 서비스를 잠시 막아놓은 상태다.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아직까지 서비스를 중지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가 거의 다 찬 상태다.

증권사들이 이같은 대출중단에 나서는 이유는 현행법상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를 제공할 수 있는 규정 때문이다. 대출을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인데, 증권사들이 제공할 수 있는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자본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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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마다 대출가능 한도가 최대치에 달했다는 것은 이 돈을 빌리고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재무건전성도 자칫 위험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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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개인들의 재무건전성 우려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이다. 회사마다 대출가능 한도가 최대치에 달했다는 것은 이 돈을 빌리고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재무건전성도 자칫 위험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신용융자는 증시가 상승세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규정상 주가가 내려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하거나 추가 증거금을 받아 140%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활황세인 시점에 신용융자를 막으면 안된다며 증권사들을 향해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주식관련 커뮤니티에 의견을 올린 투자자A씨는 "공매도도 안되지, 신용매수도 막혔지 아무 것도 없는 개미는 그럼 뭘로 돈버나? 당장 신용융자 열어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지금 주가는 다 빌린 돈으로 떠받치고 있는데 신용공여 막히면 주가 내리막 탄다"고 전했다.

반면 빚을 내 주식투자를 지속하는 투자자들을 향해 우려의 시각도 이어졌다.

투자자 C씨는 "저 투기꾼들 잘못되면 누가 책임지나 막아주는게 맞다. 주담대처럼 신용도에 따라 주식신용대출을 해줘야 하고. 버블이 빠지면 하락할텐데 지금 막지 않으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신용대출 투자를 만류하는 입장의 개인투자자 D씨도 우려를 보탰다. D씨는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빚내서 투자한 사람들은 주식투자가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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