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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관 대만 방문에 중국 전투기 보내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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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해 18일(현지시간) 공식 일정을 시작하자, 중국이 군용기 18대를 대만 영공으로 띄우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행동을 비판하면서도, 우자오셰(吳釗燮)와 크라크 차관이 함께 셀피를 찍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미국과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 폭격기(two bombers)와 전투기 16대(16 fighter jets)가 오전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와 서부, 북부, 서북 공역에서 동시에 대만 섬 쪽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공군 전투기들이 22차례에 걸쳐 무전으로 경고를 해 중국 군용기들의 퇴거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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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가 18일 “중국 군용기(a Chinese People‘s Liberation Army H-6 bomber)가 대만 영공을 침해했다”며 공개한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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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 부근에서 실전화 훈련을 한다”며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런 대변인은 이날 군사활동을 벌인 것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대만방문과 관련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런 대변인은 “대만은 신성한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라며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며 어떤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런 대변인은 “최근 미국과 대만 민진당 당국이 관계를 강화하며 자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빌려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으로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다. 불장난하다가는 스스로 불에 탈 것”이라고 말했다.

런 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 독립’에 대한 일체의 외부세력의 분열 행위를 격퇴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하게 수호할 확고한 의지와 자신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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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는 18일 우자오셰(吳釗燮)대만 외교부장관(왼쪽)과 시크 크라크 미 국무부 차관이 이날 함께 셀피를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만 외교부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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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크 차관은 17일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크라크 차관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대만을 공식 방문한 미국 정부 관리 중 최고위급이다. 크라크 차관은 18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예방하고, 19일 고(故) 리덩후이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기업인 출신인 크라크 차관은 지난 4월 발표된 ‘경제번영 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네트워크 구상은 경제산업공급망 구축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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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사진 가운데)이 이끈 미 대표단이 18일 대만 외교부를 방문해 우자오셰(吳釗燮) 장관(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 등 대만 외교부 관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만외교부 제공|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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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판매 강화를 비롯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일련의 움직임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AP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무역, 기술분야, 홍콩,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충돌하며 워싱턴(미국 정부)와 베이징(중국 정부)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라고 전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당국 간 인적 교류에 대해 일관되고 명확하게 반대해왔다”며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으로,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크라크 차관이 대만에 도착한 17일에도 중국군의 윈-8 대잠초계기가 대만 방송식별구역에서 관측됐다. 지난 8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전투기가 중국·대만간 영공 경계선을 침범한 바 있다. AP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취한 군사행동은 미국에 지금 하고 있는 것(대만과의 관계 강화)울 그만두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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