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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크라크, 대만총통 예방 강행…中, 군용기 띄우며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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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재 경고에도…국무부 경제차관, 차이잉원 만나기로

중국 군용기 대만 초근접 비행…동중국해서도 군사훈련

"美-대만, 헛된 망상 버려야…불장난하다 스스로 불탈 것"

'관세폭탄 핵심' 로스 상무장관 방문說…현실화 땐 파장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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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의 대만행(行)에 맞서 중국이 대만을 정조준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이 지난달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방문에 이어 두 달째 ‘고위급’ 인사를 대만으로 보내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표방하는 중국이 군사행동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미 대만을 방문한 미 관리를 제재하겠다는 중국의 방침에도, 강행한 것인 만큼 미·중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 서부, 북부, 서북 공역에서 동시에 대만 섬 쪽으로 접근했다. 이들 군용기는 한 시간가량 대만 주변을 맴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대만 전투기들도 즉각 대응에 나섰으며, 모두 22차례에 걸쳐 무전으로 퇴거 경고를 했다고 한다. 이번 중국 군용기들은 과거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 때보다 더 가까이 대만에 근접했다. 대만 전투기들이 퇴거 경고 당시 이례적으로 “우리 영공에 접근했다”까지 표현까지 쓴 배경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군은 이날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도 폈다. 중국 국방부는 회견에서 “오늘부터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 부근에서 실전화 훈련을 한다. 이는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런궈창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군의 대응’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었다. 나아가 런 대변인은 미국·대만을 동시에 겨냥,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려는 것이나 외국의 힘을 빌려 자신을 높이려는 것 모두 헛된 망상으로 막다른 길에 내몰릴 것”이라며 “불장난하다가는 스스로 불에 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군은 크라크 장관의 대만 방문 전날(16일)부터 노골적으로 군사행동에 나선 바 있다. 16일 저녁 대만에서 불과 72.2km 떨어진 화롄 인근 해역에서 군함 1척을 투입하는가 하면, 중국군의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보냈다.

이처럼 중국이 에이자 장관 방문 때와 달리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건 크라크 차관이 미국 내 대표적 반중(反中) 인사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크라크 차관은 반중 경제 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에이자 장관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회견을 앞두고 전투기를 대만해협으로 보내는 선에서 무력시위를 마친 바 있다. 크리크 차관은 이날 차 총통을 접견할 예정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며 대만과 단교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특히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 이후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중국은 대만을 방문한 미국 관리 및 관련 기업에 대한 제재 등 보복의 칼을 휘두를 태세지만, 미국 측은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미국·대만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의 대만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로스 장관의 대만 방문과 이에 따른 중국의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그 후폭풍은 이번 크라크 차관의 방문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양국 외교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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