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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베와 친분 미끼 사기 저팬라이프 前 회장 체포…피해액 2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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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공산, 저팬라이프 전 회장 초대한 '벚꽃을 보는 모임' 재조사 촉구

CBS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노컷뉴스

왼쪽부터 저팬라이프의 야마구치 다카요시 전 회장,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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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건강기구 판매업체 '저팬 라이프'의 야마구치 다카요시 전 회장이 체포됐다.

일본 경시청은 고배당을 약속하며 자기치료기 등 건강기구 판매 사업에 투자하게 한 야마구치씨 등 14명을 사기혐의로 체포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회사가 채무초과로 배당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50~80대 12명에게 투자를 권유해 출자금 8천만 엔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시청은 이들의 사기 행각으로 발생한 전체 피해액이 7천여 명의 투자 계약자 기준으로 2천억 엔(약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저팬 라이프는 대당 수백만 엔이 넘는 자기치료기 소유주가 되면 대여 방식으로 연 6%의 고배당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고령자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날 체포된 야마구치 회장은 아베 전 총리가 주최하는 봄맞이 행사인 '사쿠라(벚꽃)를 보는 모임'에 2015년 초대된 것으로 드러나 야권과 시민단체가 이 사건과 아베 전 총리의 연관성을 따지고 있다.

야마구치씨는 아베 전 총리가 보낸 초대장이 인쇄된 홍보물을 투자자 유치에 활용했고 실제로 일부 투자자가 이 홍보물을 보고 안심하고 투자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총리대신 주최 '벚꽃을 보는 모임' 초대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벚꽃을 보는 모임'에 특정 개인의 참가 여부에 대한 명단이 보존돼 있지 않다"라며 "초청자와 추천처는 개인정보이며 답변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명단이 저장돼 있지 않고, 문서는 물론 전자 파일도 삭제됐다. 개별 참석자에 대해 지금부터 다시 조사해도 확실한 것을 말씀 드릴 수 없다"라며 재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당은 아베 전 총리의 초대장이 사기를 낳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에게 재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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