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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협치·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 못하고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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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간담회서 '적폐청산 부담' 지적에 "불교계도 적폐청산 자체 반대 않을 것"

'만고휘연' 휘호 선물 받아…"길이 빛나는 대통령 되시라"에 "대한민국이 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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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9.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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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한 일부의 우려와 관련해 "협치,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10분가량 청와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인 홍파스님이 "적폐청산은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시중 여론을 전한 데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불교계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이 자리에는 원행스님을 비롯,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 부분은 불교계에 파사현정(破邪顯正·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정신이 있는 만큼 적폐청산 자체를 불교계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 때문에 야기된 갈등, 분열, 이런 것이 염려돼서 통합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말씀 아니신가 한다. 그런 방향으로 협치,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

문 대통령은 "다만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 못하고 있다.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됐다"면서 "방역에는 그야말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방역 협조를 거부한다든지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면서 "통합을 위해 불교계도 역할을 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향한 불교계 지도자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불교계 지도자들은 "대통령께서 나라 발전을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처님께 기원하겠다", "정부와 국민, 정치가 상생의 길을 가면 좋겠다. 청와대가 건강해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대통령님, 힘내시라. 힘을 내셔야 저희도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스님은 "대통령을 TV에서 뵐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대통령의 성공은 보좌하는 사람에 달렸다. 대통령의 성공은 우리에게 달렸다는 책임감을 부탁한다"고 청와대 보좌진을 향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유일한 여성 참석자인 본각스님은 "불교는 조용한 종교이지만 저변에서 국가에 기여해 왔다"면서 불교 인재의 등용을 건의했다.

한 스님은 "이리 가도 부처님, 저리 가도 부처님,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데 부처님 마음이 있다"고 했던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게 부처님 마음'이라는 이 표현 속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담겨 있는 듯해서 감명을 받았다"라고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덕담에 마무리 발언을 통해 "덕담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다. 불교계가 코로나 방역에서 아주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돼 주셔서 다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재 보수, 전통사찰 지원 등 불교계의 지원 요청에 대해 "종교계 협의체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종교계와의 대화 과정에서 함께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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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인사말 중 요청에 참석자들과 함께 축원을 올리고 있다. 2020.9.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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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조계종 종정인 진제 대선사가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고 쓴 휘호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만고휘연은 '오랜 세월 동안 영원히 빛난다'는 뜻으로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빛나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나가길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가면서 진제 대선사의 휘호를 다 같이 관람하던 과정에 원행 스님은 문 대통령에게 "만고에 길이 빛나는 대통령이 되시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돼야겠지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더 절실히 깨닫게 됐고,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불교계가 가장 먼저 법회와 행사를 중단하고 최근에도 자발적으로 협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 14일 수도권 방역 조치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한 것을 거론, "방역과 함께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 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주길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이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인 것을 언급,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며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계는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줬다"면서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의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가 불교가 있었다.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원행 스님은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크게 성공한다는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때 대통령과 사회 지도자, 불교계가 대중에게 더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모두가 하나의 생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인드라망' 사상을 설명한 뒤 "세계 평화와 국민 안녕과 건강, 코로나 종식 그날까지 불보살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합장을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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