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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배터리 분사’ LG화학, 투자자 달래기…주가 3일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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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나서 기업공개 등 설명

“주주가치 오히려 더 높아질 것”

[경향신문]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LG화학이 “배터리 없는 배터리사 주식을 산 것 아니냐”며 분노한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지분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기업공개(IPO)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분사 결정이 알려진 뒤 급락했던 LG화학 주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전날 오후 4시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번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의 의의와 IPO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 분사 발표 후 주가가 이틀간 11% 폭락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차 부사장은 “이번 물적분할은 존속법인(LG화학)이 분할법인(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오히려 분할법인의 집중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특히 “IPO를 바로 추진한다 하더라도 절차에 1년 정도 소요되며 관례상 (상장되는 주식의) 비중은 20~30% 수준으로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에 대한 절대적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장 때까지 1년 이상 시간이 있으며,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70~80%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 주주가치에 배터리 자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LG화학의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바이오 분야에 투자역량을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한 LG화학 주가는 이날 사흘 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3.26% 오른 66만60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이 주주 달래기에 나서며 우려가 일부 불식됐고, 이틀에 걸친 주가 급락에 따라 저가매수 시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분사가 LG화학의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17일 이틀간 개인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약 135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1335억원을 순매수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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