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2887140 0032020091862887140 01 0104001 6.1.21-RELEASE 3 연합뉴스 59702030 false true false false 1600432466000 1600432476000

'DJ 민주당'서 제명된 3남 김홍걸…'호부견자' 비판도

글자크기

김홍걸측 "조사받기로 약속했다" 반박…일각서는 '제명 교감설'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전명훈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삼남인 김홍걸 의원이 18일 아버지가 토대를 닦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논란 등에 대한 민주당의 비상 징계 제명 결정으로 그는 당적을 잃고 무소속 신분이 됐다.

이번 결정은 DJ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낙연 대표의 전격적인 결단이었다.

공교롭게도 제명 발표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과거 '최규선 게이트'를 거론한 지 몇시간 뒤에 나왔다.

김한정 의원은 김홍걸 의원의 연루 사실을 알게 된 김 전 대통령 부부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낙담했는지를 글로 전하면서 김 의원에 결단을 압박했다.

김홍걸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규선 게이트'와 현재 상황을 '오버랩' 시킨 것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 말년인 2002년 터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사면을 받은 바 있다.

김한정 의원이 DJ 아들에게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압박한 배경에는 DJ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의 비판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를 비롯해 호남 민심이 악화하자 김한정 의원은 설훈 의원 등과 함께 김홍걸 의원을 최근 만났으나 납득할만한 설명과 조치를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해 최규선 게이트로 얼룩진 자신의 정치적 명예를 회복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려던 그의 시도는 불명예스럽게 일단 중단이 되게 됐다.

최규선 게이트 이후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생활하던 김홍걸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의 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현실 정치에 다시 발을 디뎠다.

이어 2016년 20대 총선 때 이른바 '안풍(安風)'으로 민주당이 호남에서 크게 고전할 때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당시 대표였던 문 대통령으로부터 "정말 큰 도움을 줬다"는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2017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그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도전을 물색하다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당선 후 한반도 문제 등 현안에 목소리를 냈으나 반복되는 구설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월 동교동 DJ 사저와 노벨평화상 상금을 놓고 이복형제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진 것을 시작으로 다주택 처분을 명분으로 차남에 아파트 증여한데 이어 분양권 누락에 따른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남북 테마주 주식보유 논란 등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정의당으로부터 "그야말로 호부견자(虎父犬子·아비는 범인데 새끼는 개라는 의미)"라는 비판까지 듣기에 이르렀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2일 윤리감찰단 조사에 출석하기로 약속도 잡아놨는데 우리에게 소명 의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홍걸 의원의 제명과 관련해 민주당과 이심전심식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김홍걸 의원으로 인한 리스크를 정리하고 김홍걸 의원은 일단 '배지'를 지켰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당 명부에서 이름만 빼고 '계속 같은 편'인 게 무슨 징계냐"면서 "진정 반성한다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의원직 제명토록 조치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본회의 참석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9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d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