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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혼나요"...주민들이 말하는 형제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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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중태에 빠진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형제는 평소에도 부모님 없이 혼자 다니거나 먹을거리를 사기도 했는데요,

당시 모습을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슬리퍼를 신은 채 도로를 걷는 작은 체구의 아이.

무언가 가득 든 검은 비닐봉지를 어깨에 둘러멥니다.

지난달 22일, 8살 동생 혼자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1일엔 편의점을 찾은 형제의 모습도 CCTV에 잡혔습니다.

무얼 살지 고르며 김밥이나 과자를 만지작거리다 내려놓길 수차례.

편의점에 머문 시간만 15분가량이었습니다.

결제한 카드는 아동급식카드였는데, 도시락이나 라면 정도만 살 수 있다 보니 먹고 싶은 걸 골랐다가 사지 못하고 다시 진열대에 가져다 두길 반복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 아동급식카드 결제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으니까 왔다 갔다 자주 했는데…간식을 많이 들고 왔어요. 안 되는 걸 아니까 그 뒤로는 시도를 안 하더라고요.]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급식도 먹을 수 없게 되자 주로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는 평소 배달음식도 제대로 시켜 먹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엄마가 싫어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진영 / 인근 중국음식점 사장 : 짬뽕, 짜장을 한번 사러 왔어요. 배달할 테니까 집에 가 있어 했더니 엄마한테 혼난다고 지가 가져 가겠대. 집 앞에 가 있으라고 해서 (준 적이 있어요.)]

동네 주민들은 형제를 마른 몸에 늘 비닐봉지를 들고 오가던 아이들로 기억합니다.

[동네 주민 : 꼬맹이가 심부름을 잘 다니는 줄 알고 아이한테 심부름도 잘 다닌다고 (했죠.) 맨날 비닐봉지 들고 그냥 왔다 갔다….]

[동네 주민 : 보기에 안됐어. 보기에 애들이 말랐으니까…. 우리가 보기에 안 좋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이 가엾고.]

앙상하게 마른 아이가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은 눈물을 흘렸지만, 뒤늦게 귀가한 엄마는 무덤덤한 모습이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동네 주민 : 애들이 그렇게 됐는데 애들부터 물어봐야지…. 물어보지도 않고 소방대원들 물어보는 것만 대꾸하고…. (오죽하면) 어떤 아저씨가 아줌마 애들 지금 병원 갔다고 얼른 병원 가보라고….]

형제의 엄마인 A 씨는 화재 전날부터 집을 비운 채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도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 조사에서 A 씨는 지난달까지 참여해온 자활사업이 끊겨 친구 사업장에 일하러 갔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에도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분리 조치는 없었고 결국, 방치된 아이들은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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