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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몸값 귀한 전세, 매맷값 넘었다…서울서도 '깡통전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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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동산 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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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전셋값에 서울에서도 전셋값이 매맷값을 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깡통전세'(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마에스트로캠퍼스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14.49㎡형이 1억8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보다 열흘 뒤인 지난달 14일에는 같은 주택형, 같은 층(12층) 매물이 1억5500만원에 매매로 거래됐다. 열흘 전 전셋값보다 3000만원 싼 가격에 매매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봉천동뿐만이 아니다.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한 현상은 같은 구 신림동에서도 나왔다. 이밖에 강동구 길동, 금천구 가산동, 구로구 구로동 등지에서도 관찰됐다. 주로 소형 면적 주택이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1500만∼18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의 시행과 가을 이사철을 맞은 전세 품귀 현상이 전셋값을 밀어 올려 깡통전세를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수도권 공급대책 발표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끼친 요소 중 하나다. 청약을 노리는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 대신 전세에 몰리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감일스윗시티14단지' 전용 51.76㎡형 아파트는 지난달 10일 보증금 4억원(24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 7월 31일과 8월 6일에 계약된 매맷값과 같은 금액이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에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국가가 대신 갚아준 보증 액수도 지난달 말 기준 3015억원(1516가구)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총액인 2836억원(1364가구)을 이미 넘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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