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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름휴가 즐긴 이탈리아 젊은층, 2차 파동 진원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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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하던 이탈리아 일일 확진자 2천명 육박…5월 이후 최대

감염자 평균연령 41세…휴가철 후 젊은이 통한 가족내 감염

연합뉴스

이탈리아 일선 학교 상당수가 개학한 14일(현지시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등교하는 어린이들. [ANSA 통신]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파동이 현실화한 가운데 이탈리아도 하루 확진자 수가 2천명에 육박하며 근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1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하루 새 확진자 수가 1천907명 증가해 누적 29만4천93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 규모는 전날(1천585명) 대비 322명 많은 것으로 지난 5월 1일 이후 최대다.

최근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검사자 수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긴 했지만 대략 1천5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었다.

사망자 수는 10명 증가한 3만5천66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감염자 규모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바이러스 확산 양태다.

전체 20개 주 가운데 남부 바실리카타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등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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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모습. [ANSA 통신]



일일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한 지난달 여름휴가 기간 30세 안팎에서 형성되던 감염자 평균 연령도 최근에는 41세로 올라갔다.

주감염층이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보건당국은 청년층을 매개로 가족 내 감염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7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도 1.0을 넘어섰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보건부 고위 관계자는 ANSA 통신에 "광범위하게 발병하고 있다. 집안에서도 각별한 개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나 스페인, 영국 등 다른 유럽 주요국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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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중 입장 금지로 텅 빈 이탈리아의 축구 경기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접국인 프랑스와 스페인은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1만명을 초과하며 사실상 2차 파동기에 진입했고, 영국도 하루 새 4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고강도 제한 조처를 예고했다.

문제는 인적 교류가 비교적 많은 유럽지역 특성상 바이러스가 인접국으로 빠르게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솅겐조약 가입국에서 오는 관광·방문객에 대해 14일간 의무 격리를 면제했다. 솅겐조약은 유럽 26개국 간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단, 지난 7월 루마니아·불가리아만 코로나19 위험국으로 재분류하고 의무 격리 조처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이달 14일부터 이뤄진 전국적인 개학이 바이러스 확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통계적으로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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