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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진중권, ‘공정’ 37번 언급한 문 대통령에 “어이없어, 조국·추미애 사태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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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 vs 진중권 “딴 세상에 사시는 듯. 언어가 너무 혼탁”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정’을 37번이나 언급해 화제가 된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의날 기념사를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라고 한 문 대통령의 기념사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어이가 없네요”라고 적었다.

그는 “조국, 추미애 사태 이후에 ‘공정’을 말하다니. 어딘가 딴 세상에 사시는 듯. 언어가 너무 혼탁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새 공정의 정의가 바뀐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이런 거다.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라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행사 기념사에서 “정부는 ‘기회의 공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성세대는 오랫동안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에 살았다.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다”면서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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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는 문 대통령은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며 “공정경제는 청년들의 경제활동에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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