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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담키커' 이강인, 주장 가야에 빼앗긴 프리킥...'고참이니까 양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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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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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이강인이 팀내 고참 선수인 호세 가야에게 프리킥 기회를 빼앗겼다. 개막전에서 절정의 킥 감각을 선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발렌시아는 20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열린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강인은 2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다.

리그 개막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셀타의 기세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고, 이강인은 전반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 경기에서 팀 에이스급 활약으로 이강인을 향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셀타의 기세를 이기지 못했고,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 조기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강인 입장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전반 35분 위협적인 위치에서 발렌시아가 프리킥을 얻었다.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으로 왼발을 강한 이강인에겐 바로 골을 노릴 수 있는 위치였다.

발렌시아의 전담 키커인 이강인은 바로 공을 집어든 후 프리킥을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팀의 주장이자 왼쪽 풀백인 가야도 프리킥을 차려는 의사를 밝혔다. 둘은 잠시 실랑이를 벌였지만 다니 바스의 중재로 가야가 프리킥을 처리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이강인은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 전해졌다.

가야는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가야가 의욕적으로 처리한 킥이지만 허무할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았다.

만약 이강인이 프리킥을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리그 개막전에서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 도움까지 기록한 감각을 살렸다면 더 좋은 장면을 만들 가능성도 충분했다.
OSEN

[사진] 마르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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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게 평점 5를 부여하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무슨 일이 생긴다”라며 “프리킥을 차고 싶은 뜻을 밝히고, 가야가 킥을 처리한 후 휴식을 취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매체 '마르카'는 "키커로 가야가 나섰는데 이강인은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려 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엘데스마르케에 따르면 팀내 서열상 이강인이 주장인 가야에게 프리킥을 양보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한 팬은 “이강인은 아직 축구에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라며 가야가 프리킥을 찬 것을 옹호했다.

이강인을 지지하는 팬들도 있다. 한 팬은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지 않는 것을 보고 “TV를 끄고 침대로 가서 울고 말았다”라며 격한 아쉬움을 밝혔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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