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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탁현민 "BTS 선물, 내 선물이기도…유용하게 활용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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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페이스북에 청년의 날 행사 연출 소회 전달

"다음 청년에 남기고픈 것 부탁…BTS, 박스에 담아"

"현재·미래 청년 간 간극…일관된 '청년 정신'일수도"

"라떼는 잘해도 욕먹던 기억…좋은 행사 부탁" 당부도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2020.09.19.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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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19일 방탄소년단(BTS)이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남긴 미래 청년들을 위한 선물과 관련해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를 직접 기획·연출한 소회와 의미 등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이렇게 설명한 뒤, "어떤 기획을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연출가에게 주는 선물"이라면서 "모쪼록 이 과거로부터 온 메시지들이 유용하게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BTS가 기념식 행사에서 청년 대표 연설 말미에 미래의 청년들을 위해 전달한 선물의 의미를 행사 연출가로서 설명한 것이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상자에 담긴 선물이 곧바로 역사박물관에 기탁되면서 어떤 선물일지 관심이 쏠렸다.

BTS 리더 RM은 당시 "선물 속에는 음악적 성과와 추억,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 미래 청년에게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지만 정작 선물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오르는 위대한 성과를 낸 BTS가 대한민국 청년을 대표해 다음 세대 청년들에게 남기고픈 것들을 선물 속에 담아달라고 자신이 부탁했다는 게 탁 비서관의 설명이다.

탁 비서관은 "2020년 가장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낸 청년들인 '방탄소년단'에게 미래의 청년들에게 지금의 심정을 담담히 말해달라는 것과 함께 올해 태어나 앞으로 19년 후에 청년이 될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기억할 만한 무엇', '들어볼 만한 무엇', '되새겨 볼 만한 무엇'을 남겨달라고 부탁했다"며 "고맙게도 방탄소년단은 그 세 가지를 한 박스에 넣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선물 속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에 대해 "2020년과 2039년의 차이가 엄청나다면, 그 간극의 의미를 알려줘도 좋을 것 같고, 만약 그 차이가 크게 없다면 어떤 세대든 일관되게 갖게 되는 '청년 정신'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연출하는 당신에겐 아마도 고마운 일일 것이다. 좋은 행사 부탁드린다"며 "'라떼'는 행사를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었던 기억이 있다. 건투를 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청년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청년 시절 다음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에 대해 떠올려봤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이른바 시대정신도 바람 부는 그 안에 있을 때는, 그 시대에 속해 있을 때는, 저는 잘 몰랐다. 그래서 1회 청년의 날을 연출했던 나는 고민이 많았다"라며 "2020년에 나는, 어떤 '공정'으로 인해 어떤 '불공정'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스러웠고 어느새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면서, 다음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있을지 몰라도 이해는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 청년의 시절과 생각을 떠올려 보려했다. 그런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러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며 "나는 다 잘했던 것만 같고, 나는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았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불만이 없었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은 분명치 않은 기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할 때 자신이 거쳐온 세월의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입장과 사고에 맟춰진 생각을 기억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의 이러한 '자기 고백'은 힘들 때 큰 힘이 됐다고 소개한 BTS 멤버 지민의 연설 내용에 대한 공감과 화답의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지민은 "저희를 도와주던 형이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고,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며 "저희에게는 굉장히 큰 힘이 됐다. 그 한 마디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다"고 돌이킨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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