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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광현의 가을야구 의지 "최대한 한국에 늦게 가고싶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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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2월초 미국에 온 이후로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얼굴이 아른거릴만도 한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은 이왕이면 더 오래 미국에 있고싶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있었던 것보다 남은 시간이 적다는 사실로 만족한다"며 오랜 시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원래 김광현은 시즌 개막 후 가족들을 미국으로 부를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가족들과 생이별했다. 가족들은 한국에 남았고, 그는 미국에서 혼자 생활중이다. 주변 관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광현의 이런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경기전 마이크 쉴트 감독도 그랬다.

매일경제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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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그럼에도 "이왕이면 오래 야구했으면 좋겠다. 내가 한국에 조금 더 늦게 가는 것이 팀에게는 좋은 방향이다. 최대한 미국에 오래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포스트시즌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날 김광현은 5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타선이 7회 터지면서 팀이 5-4로 역전승, 패전 위기를 면했다. 팀은 3연승을 달리며 25승 24패로 신시내티 레즈를 한 게임 차로 제치고 지구 2위로 올라섰다.

클럽하우스에서 아이싱을 하던 도중 역전 장면을 TV로 확인한 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동료들이 역전을 해줘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조금이라도 올라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투가 나오면서 한 점을 주고 시작했다. 그때는 차라리 잘됐다 생각하고 빨리 한 점 주고 그게 전부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안좋았다"고 자평했다.

개막전 마무리 등판을 포함, 이날이 피츠버그와 세 번째 승부였던 그는 "한국이나 메이저리그나 어디가 전력 분석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조금 더 연구했어야 했는데 미숙했던 거 같다"며 상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쪽에서도 타임을 많이 거는 것을 느꼈고,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하는 모습도 봤다. 올해는 더 만날 일이 없지만, 내년에 만났을 대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준비해서 나가야할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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