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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0.001g만 먹어도 죽는 독극물, 트럼프에 배달 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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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생화학 테러 사용하는 리신”

텍사스에도 배송한 용의자 추적

극소량 노출로도 사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생화학 무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가던 중 발각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백악관을 향하던 우편 봉투와 관련한 수사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수사 당국은 우편 봉투 발송지를 캐나다로 추정하고 있다. FBI 분석 결과 봉투 안에 들어 있던 물질은 생화학 테러에 사용되는 독극물 리신으로 드러났다. 리신이 든 봉투는 정부 우편물센터에서 분류·선별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리신은 0.001g만으로도 72시간 이내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물질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느끼는 동시에 위와 장에서 내부 출혈이 일어나고 간·비장·신장의 기능 부전과 순환계의 붕괴로 이어져 사망에 이른다. 피마자 씨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만들어지는 리신은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 독극물이 된다. 분말·알약·스프레이·산(酸) 등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현재까지 해독제는 없다고 CNN은 전했다.

리신이 든 우편 봉투 테러는 미국에서 종종 벌어진다. 2018년 한 차례, 2014년 두 차례 미국 대통령에게 리신이 든 우편 봉투가 발송된 일이 있었다.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FBI 국장이,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 상원 의원 및 판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수신인이었다. 세 사건 다 발송인이 적발돼 징역형을 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잡고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유사한 형태의 우편물을 텍사스의 누군가를 목표로 배송 중이었다고 한다. FBI는 현재까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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