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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 옷도 화장품도 매장엔 없어요, 온라인에서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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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즐기는 MZ세대 겨냥

패션·화장품 업계 전용브랜드 붐

오프라인 부진 속 온라인 성장세

중앙일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파는 여성복 브랜드 브플먼트.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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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패션 브랜드 텐먼스는 출시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을 모두 팔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인 의류·신발 브랜드다. 신세계는 지난 1일 두 번째 온라인 브랜드 브플먼트를 선보였다.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4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진 패션·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옷은 입어보고 화장품은 발라보고 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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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편집숍 비이커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비언더바.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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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럭키슈에뜨의 ‘부캐’ 브랜드 럭키마르쉐.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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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비이커는 지난 8일 온라인 전용 브랜드 비언더바를 출시했다. 코오롱FnC는 지난달 ‘럭키마르쉐’를 선보였다. 이미 알려진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50% 정도 싸게 내놓는 ‘부 캐릭터’ 전략의 일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지난 6월 온라인 전용 캐주얼 브랜드 레어뷰를 선보였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의 다른 브랜드와 공동으로 원단을 매입해 소재를 고급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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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쿠팡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는 기초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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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기초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전용 제품인 헤라 센슈얼 매트 라즈베리 컬러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11번가 등과도 협력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 판매에 뛰어드는 이유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쇼핑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섬의 온라인 쇼핑몰인 더한섬닷컴·H패션몰·EQL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4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6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62%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분기 설화수·헤라·프리메라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한 실적은 80% 증가(전년 동기 대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젊은 층은 패션 플랫폼에서 할인에 들어간 상품의 링크(특정 사이트로 연결하는 주소)를 공유할 정도로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며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철저하게 따지게 되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패션 매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운영 중인 빈폴스포츠 매장 100여 곳과 빈폴액세서리 매장 50여 곳을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닫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전체 매장 400여 곳 중 효율성이 떨어지는 40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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