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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되면 10억 로또” 위례·과천·고덕 분양 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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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공택지 6000가구 분양

인기 지역에 시세의 반값 분양가

막바지 물량에 청약 열풍 거셀듯

위례 송파구역선 9년 만에 분양

‘10년 전매제한’ 걸려 매매는 난망

중앙일보

위례신도시 마지막 분양물량으로 송파구와 하남에서 공공분양 3개 단지가 나온다. [사진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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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올해 말까지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3기 신도시가 내년부터 사전청약 등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기 전에 기존 공공택지에서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하면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선 아파트 분양이 주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앙일보가 업계의 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올해 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약 600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의 반값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곳이 적지 않아 ‘청약 열풍’이 예상된다. 공사의 80% 이상 진행된 후분양 단지라면 내년에 입주할 수 있다. 분양 대상 주택의 면적은 다양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공공분양 아파트와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함께 나온다.

연말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지역은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 고덕강일지구(서울 강동구), 과천지식정보타운(경기도 과천시), 감일지구(경기도 하남시) 등이 꼽힌다. 특히 위례신도시 중 송파구에 속한 구역에서 9년 만에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LH는 송파구와 하남시에서 세 개 단지, 1900여 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송파구에 속한 곳은 두 개 단지, 1600여 가구다. 전용면적은 모두 85㎡ 이하다. SH공사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군부대 이전 문제로 분양이 늦어졌다”며 “후분양 단지여서 내년 8월 입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중 송파구에 속한 곳에서 2011년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선이었다. 이때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현재 시세는 3.3㎡당 4000만원이 넘는다. 9년 전 분양가 3억원이던 전용면적 59㎡짜리는 현재 12억원 선, 분양가 4억5000만원이던 전용면적 84㎡짜리는 14억원 정도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해 분양하는 위례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짜리를 기준으로 예상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7억원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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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수도권 주요 분양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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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식정보타운에선 대우건설이 세 개 단지, 1700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청약 대기수요가 많아 세 개 단지를 같이 분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양 대상 아파트의 전용면적은 60㎡ 이하에서 120㎡까지 다양하다. 중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는 540여 가구다. 이미 골조공사를 마무리한 단지에선 내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선 지난 6월 첫 분양가가 3.3㎡당 2371만원이었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는 3.3㎡당 240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전용면적 84㎡는 8억원 선이다.

내년 봄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우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짓는 600여 가구가 마지막 민영주택 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과천에선 2018년 입주한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과천주공 7단지 재건축)의 전용면적 84㎡짜리가 지난 4월 최고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이어진 역세권 아파트 단지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동쪽의 고덕강일지구에서도 민영주택 분양 물량이 나온다. 올해 안에 현대건설은 전용면적 84㎡짜리, 제일건설은 101㎡짜리를 각각 800가구씩 선보일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내년에 6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강일지구에선 지난 6월 공공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1900만원 정도였다. 민영주택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감일지구에선 마지막 분양 물량으로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나온다. 전용면적 84~114㎡ 500가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하남 주택시장에는 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 등 개발 호재가 있다”고 말했다.



청약가점 70점, 저축 2200만원 돼야 안정권…경쟁률 수백대 1 예상

공공택지 아파트는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많은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분양한 공공택지 아파트 단지의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은 평균 118대 1이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30대 1)의 네 배 수준이다. 민영주택은 청약가점이 70점가량, 공공분양은 청약저축액이 2200만원이어야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 중 민영주택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5대 1이었다. 분양 우선권이 있는 과천 주민을 제외하고 수도권 1순위 경쟁에선 대부분 청약가점 69~70점에서 당첨자가 가려졌다. 무주택 기간 15년(32점)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17점), 부양가족 수가 세 명(20점)이어야 청약가점 69점을 받을 수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공공분양 경쟁률은 평균 194대 1이었다. 공공분양은 청약저축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당첨자 중 최고 저축액은 2646만원이었다. 매달 10만원씩 22년(264개월)간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다.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입금하더라도 한 달에 최대 10만원까지만 저축액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청약 경쟁을 뚫고 당첨되더라도 상당 기간 집을 팔지 못할 수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0% 미만이면 10년간(입주 후 7년간) 전매 제한이 적용된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5년간 거주할 의무도 있다. 다만 내년 2월 18일까지 분양하는 민영주택은 거주 의무가 없다. 김보현 미드미네트웍스 상무는 “3기 신도시 분양 전에 시세 차익을 노리는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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