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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집 수백만채 매물 쏟아질 것" 美 '코로나 대학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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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이고 실업률은 아직 높은 미국에서 대출금을 못 갚은 집들이 대거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백만이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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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WSJ는 10여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담보대출을 낀 미국의 총 주택 가치가 총 10조 달러(1경1600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금리가 낮아 2분기에만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은 역대 최대인 1조1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출자들이 제때 원리금을 상환하느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분석업체 블랙나이트를 인용해 7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90일 이상 연체된 주택담보대출이 225만건으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5배가량 늘어난 것이도 하다.

다만 지난 3월말 미국 정부가 정부보증 주택대출에 대해 최대 1년까지 지불유예를 허용하는 코로나19 부양책을 써 대상자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도 당장은 매각되는 피해를 보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에 따르면 350만 주택대출(7.01% 해당)이 상환 유예중이다.

주택시장에 생길 급격한 변화를 막으려면 경제 회복이 빠르게 되거나 부양책이 추가로 나와야 하지만 현재는 둘 다 충분하지 않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4%로 줄었지만 여전히 11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진 상태이고,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추가 실업급여는 같은 달부터 절반가량 줄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수전 베터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서 "돈은 주택시장에 있고 대졸자들은 일하고 있지만, 실업자들이 있는 계층에서 고통이 느껴진다"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부의 격차 심화를 우려했다.

WSJ는 집 수백만채가 대출 문제로 인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임대주택 사업자들은 주택을 사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매각 후 임차' 사업을 하는 업체 이즈노크의 제러드 케슬러 CEO는 WSJ에서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이 방식으로 이사하지 않고 집을 고가에 현금화할 수 있다"면서 "(상환 유예가 끝나는) 내년 초가 되면 '대학살'이 시작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을 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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