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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수로 "취소해도 대관료 100%, 전생에 무슨 죄?"…이낙연에 고충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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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코로나19 위기를 맞은 공연예술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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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 현장을 점검하며 대관료 부담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국난극복위원회 안민석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김영배 정무실장, 박찬대·전용기 의원 등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 김수로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고 하는 것이 공연인데 그것이 금지되고 조심스러워지는 시기여서 문자 그대로 공연예술계가 직격탄을 맞는 분야"라고 걱정했다.

이어 "오늘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와 청와대에 (오늘 나온 건의사항을) 꼭 전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수로 대표는 "살면서 이렇게 멘붕이 오기 쉽지 않은데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괴롭다"며 "저희가 내년까지 극장을 대관하는데 취소해도 대관료를 100% 다 내게 돼 있다. 저희처럼 작은 공연 제작자와 회사는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쓰지도 않은 대관료를 100% 물어내라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고 동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호텔을 가든 비행기를 타든, 안 탄다고 해서 100%를 내는 곳은 없다"며 "국공립 시설에서 아직도 그러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되고, 민간의 경우에도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연시설을) 빌려주는 쪽에 약간 지원을 드려서라도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며 "쓰지도 않는데 (비용을) 내라는 것은 말이 안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예술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를 예방하는 '백신'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대표는 "오늘 아침 제가 종로에 사시는 안무가 한 분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우울증 예방에 춤이 최고이니 보여드릴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춤뿐 아니라 공연예술 전체가 코로나 블루의 예방 백신도 되고 치료제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어떻게 (공연예술을 통해 '코로나 블루'에 대한) 백신을 놓아드리고 치료제를 잡수게 할 것인가를 말씀해주십사 한다"고 아이디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예술계를 향해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들어온 지 오늘로 정확히 8개월이 됐다"며 "사람들의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하는데 어쨌든 견뎌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희가 함께 고민하겠다"고 위로했다.

더불어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어려움을 이해하며 노력할 테니, 어떻게든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주시고 힘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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